올해 초 한인은행들 사이에 인수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최근 기대치 이상의 자본금 확충을 이뤄내면서 이 인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국에 의한 은행 폐쇄조치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인 사회는 물론 주류 언론에서도 한인은행들 사이에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인수합병이 일어날 경우 인수자로는 윌셔은행과 나라은행이 나설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미래은행을 인수한 윌셔은행의 경우 지난해 꾸준히 실적면에서 좋은 성적표를 제출해 왔고 한인은행들 중에서는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미래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체제정비까지 순조롭게 이뤄냈다. 또한 증자를 위한 쉘프등록도 가장 먼저 하면서 또다른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다만 또다른 인수에 있어 감독국이 한은행에 두번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미래은행이 인수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자산규모에서 한인은행 중 2위 자리를 윌셔에게 내 준 나라은행은 지난해 10월 8625만달러 규모의 주식공모를 통해 증자를 완료했다. 이를 두고 주류언론에서도 은행인수를 위한 증자로 분석했다. 윌셔에게 내준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올해에는 기필코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면에서 성장하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증자를 서둘러 완료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윌셔와 나라의 경쟁으로만 보이던 인수자 경쟁에 중앙은행이 연말 증자를 성공하면서 급부상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말 1280만달러의 증자에 이어 한달 뒤에는 7350만달러의 증자를 또다시 이뤄냈다. 중앙은행의 경우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의 자본금을 확충했다는 점과 증자 과정에서 강도높은 회계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증자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회계상의 투명성을 보였다는 점은 감독국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인수 경쟁에서도 좋은 포지션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전에 예비 실적을 발표하고 엄청난 규모의 대손상각과 대손충당금 추가분을 기록했지만 이미 투자자들과 감독국에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는 홀가분한 기분에서 편한 마음으로 인수합병 준비에 들어간다는 점도 중앙은행에게는 좋은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자 결정에 있어서는 은행의 규모를 무시하지 못하는 만큼 윌셔와 나라가 이런 점에서는 분명 우위에 있지만 최근 급부상한 중앙의 포지션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할 만하다. 성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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