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 대출 기법을 적용하고 관리와 영업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전문적인 인력 구축에도 노력하겠다”
지난 17일자로 윌셔은행의 새로운 최고대출책임자(CCO)로 공식 임명된 최운화 전무는 은행이 전문성과 결집력을 가져야 하며 대출 업무에 있어 관리와 영업의 밸런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기자들과 만난 최 전무는 윌셔 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행장을 했던 사람이 CCO로 옮겨 오는 것을 남들이 볼 때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크고 작고를 따지기 전에 커먼웰스은행은 다른 은행과 다른 약간 특수은행이었다. 이런 은행의 행장 경험이 분명히 큰 은행에 접목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 한인은행권은 전문성이 채 자라기 전에 성장 위주로 달리다 금융위기를 맞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은행원 중 한명으로 반성하게 됐고 어느 위치에서 일하느냐 보다는 전문성을 지니고 결집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점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윌셔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현재 윌셔은행이 많은 부분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윌셔에 온 뒤 예상 밖이었다고 생각이 든 것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정리정돈이 상당히 많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윌셔에 오면 정리작업에도 많은 일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주류 은행에서 볼수 없는 스피드로 정리 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인 면에서의 정리는 지난 분기 실적에서도 나왔듯이 거의 모든 부분이 정리됐고 문제는 질적인 면이데 이 부분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상당한 틀은 갖췄다고 본다. 다만 진실성의 반복이 중요하며 변화를 한 뒤 다시 좋은 시절이 오면 그 틀을 바꾸는 것은 안된다. 틀을 바꾸지 않고 반복된 확인작업을 해야 하고 이런 점에서 은행내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금융위기 전 성장위주의 대출 및 경영에 대해 한인은행들이 반성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대출 및 경영 기법을 너무 무시한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다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무는 “한미은행에서 일할 당시 500만달러 대출 고객은 아주 큰 고객이었는데 윌셔로 돌아보니 이제는 그 정도면 중간 규모의 고객이다. 대출 규모가 커진 만큼 대출 관리 부분도 위험도 및 난이도가 높아져 훨씬 전문적인 경영기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대출 기법을 한다고 무조건 심사를 강화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성장위주 때 보다 당연히 심사가 강화되겠지만 은행이 비즈니스로서의 본연의 기능인 뿌리를 넓히는 역할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즉 관리를 너무 강조하다가 소위 가장 중요한 기업의 목표인 경쟁력과 수익성의 뿌리를 넓히는 작업에 소홀히 하는 것은 안된다”며 영업력 강화에도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최 전무는 관리 기법은 강화하되 성장 수익성에 신경을 쓰는 전인적인 인재 양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인은행권도 1세 또는 1.5세 에서 2세로의 전환이 많이 이뤄졌다. 윌셔만해도 거의 모든 회의가 영어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인력을 키워가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90년대 초반 위기를 겪지 못했고 은행은 무조건 잘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금융위기를 맞았다. 따라서 나와 같이 위기를 겪은 경험을 가진 중간자들이 자칫 수동적이고 비관적으로 흐를 수 있는 젊은 인력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