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에 110만명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브로커들이 1년동안 매물 거래를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무려 36억마일에 달한다. 또 이를 위해 소비하는 개솔린(1갤런=20마일)도 1억8100만갤런에 달한다.
이는 미 국세청(IRS)가 세금 정산을 위해 산정한 상업용 차량 마일리지 기준으로 환산했을때 3300마일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갖가지 자동차 관리 비용을 포함하면 브로커 한명이 자동차 주행 및 관리하는데 쓰는 금액은 약 1680만달러이다. 따라 연간 미국내 브로커들이 쓰는 돈은 총 18억5000만달러에 육박한다.
SPS 리얼티의 브로커인 잰 슈메이커는 “자신의 리스팅, 코압 등을 둘러보고, 고객들에게 집을 소개하는데 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며 “매물 거래를 마치기 전까지 고객이 원한다면 수많은 주택 사이를 왕복하는 것은 필수다. 고객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녀가 1년에 이동하는 거리는 3만에서 3만7000마일로 일반인(1만~1만5000마일)의 2배 이상이다.
한편 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브로커들의 최고 선호 차종은 예상외로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이유로 개솔린 가격 절약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는 환경친화적이며 지적인 이미지가 고객들에게 어필한다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따른 주차 편이성이 좋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한인 브로커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낮았다. 남가주 일대에서 활동하는 한인 브로커 약 2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는 브로커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한인들은 브로커가 모는 차량이 곧 브로커의 능력이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며 “고급 차량을 몰고 나갈 수록 거래 성공률이 높다. 따라서 지금같은 경기 침체기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대형, 고가 차량을 보유하는 브로커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인 브로커 B씨는 최근 차량을 대형 세단에서 하이브리드로 교체했는데 일부 고객이 ‘차가 불편하다’, ‘라이센스는 언제 취득했는냐’, 혹은 ‘거래 매물이 정말 많았냐’등등 불만을 제기했다며 대형 세단을 몰았을때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던 불만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