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도 양극화, 억울하면 부자돼야

 ▲ 위에서 내려다 본 주커버그 저택 모습
최근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에 따른 경제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모기지 시장에서도 부자가 더 낮은 이자를 적용받은 ‘불합리(?)’가 만연하고 있다

미 주요 외신들은 최근 세계 최고의 SNS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 598만달러를 대출받으며 1.05% 변동금리(30년 ARM)을 적용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들의 대출 평균 금리 2.68%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주커버그가 무려 157억달러 재산 소유가임을 감안하면 더욱 불공평한 처사라는 평가다. 특히 현재 물가상승률이 1.7%임을 감안하면 1.05% 변동금리는 사실상 공짜로 돈을 빌려쓰는 것과 다름없다.주커버그가 이처럼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그가 은행의 최우수 고객인 억만장자군에 속해 특별 금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전문 포털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경제 분석가는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기 때문에 주커버그는 사실상 공짜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며 “은행의 입장에서는 연체나 파산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는 억만장자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당연히 더욱 좋은 이자율을 제시하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주커버그는 지난해 3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로부터 1.75%의 금리의 대출을 받아 실리콘 벨리의 핵심부인 팰로 앨토에 710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했으는데 이번 융자를 통해 매월 1981달러(2만1256달러에서 1만9275달러)를 절약하게 됐다.

미 실리콘 벨리 인근 최고 브로커 중 하나인 드 리온은 억만장자 고객들이 2% 이하의 금리를 적용받은 것은 굉장히 흔한 것이라며 은행들이 사실상 전액현금 구매가 가능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온은 “대부분의 억만장자 고객들이 ARM을 택하는 것은 잦은 이사는 물론 낮은 금리로 인해 돈을 아끼기 위함이다”며 “금리가 오를 시점에서 남은 금액을 페이오프 하거나 다른 집으로 이사가는 경우가 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기타 국가들 역시 소득 증가에 따른 금리 조정이 가능하다. 현재의 수입과 세금 납부 내역을 통한 소득 증가를 증명할 경우 1%포인트 정도의 이자율이 내려간다. 하지만 수익 감소를 우려한 은행들이 이런 제도에 대한 홍보에 소득적이어서 실제 이 혜택을 적용받는 사람은 극히 적은 상황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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