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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뱅크의 현명희 전무가 은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일부터 신임 민수봉 행장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2개월여의 조직정비 작업이 구체화돼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BCN의 현명희 최고예금책임자(EVP & Chief Deposit Officer)는 지난달 28일 개인적인 사유로 은행을 떠나기로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은행 직원들에게 발송하고 이날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무는 나라은행 시절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ons Administrator·COA)였다가 중앙은행과 합병해 BBCN이 탄생하면서 최고예금책임자로 일해왔다.
BBCN은행측은 현 전무의 사퇴와 관련,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사임’이냐 ‘해임’이냐에 관한 법률적인 해석여부에 시간이 걸릴 뿐 사실상 그와 결별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BBCN은 통합 과정에서 당시 나라와 중앙의 전무급 간부를 모두 수용, 총 8명의 전무급 고위 간부를 두고 있었다. 이를 두고 고위직 간부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와 이에 대한 정리 작업이 예상되던 참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리사 배 전무가 BBCN에서 윌셔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7명으로 줄었지만 고위 간부급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설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앨빈 강 행장이 떠나고 민수봉 행장이 새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가 보다 구체적으로 은행권에서도 나돌았고 그래서 이번 현 전무의 이탈이 해임이냐 사임이냐와 관계없이 구조조정의 시발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은행권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BBCN은 7월 중순께 적게는 10명, 많게는 5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은행권에 파다하다. 특히 시애틀 지역의 퍼시픽인터내셔널(PI)은행 인수에 이어 시카고에 본부를 둔 포스터은행 인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인력 감축을 골자로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