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개성공단 원산지 논의, 한인의류업계 ‘희소식’

LA지역 한인 의류업체를 비롯한 한국산 수입 한인 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개성공단 역외가공품 인정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4~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런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와 관련,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치상황을 감안해 논의를 진전시키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올해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 가동이 5개월여 중단된데다 북핵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산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 측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게 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미국측도 이런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이번 역외가공지역위 회의는 한·미 FTA 발효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어떤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라면서 “앞으로 논의가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도 최근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이 당장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첫 회의가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고, 앞으로 장기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여건이 쉽지는 않지만 상황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개성공단은 캄보디아나 미안마 등 신흥 동남아시아 개발 도상국가에 비해 인건비가 높기는 하지만 봉제 인력의 숙련도도 높고 한국에서 원단을 비롯한 원재료 수급도 쉽게 할수 있어 여전히 최적의 생산지다”라며 “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논의 과정과 별도로 개성공단 진출을 통한 생산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차근 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며 조만간 방문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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