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을 떠나 창업을 결정한 한인 Y씨는 이번 창업에 앞서 본인의 희망 분야보다는 이른바 빅 데이터에 의거한 유망 직종을 선정했다. Y 씨는 빅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종목 선정은물론, 최적의 상권과 아이템을 선별했다. Y씨는 평생 요식업체를 운영해온 부모의 영향으로 음식점 운영을 계획했지만 빅 데이터를 사용한 끝에 고양이와 개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Y 씨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개업을 희망한 지역에 유독 고양이와 애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단순 사료나 간식 보다는 고양이와 개를 위한 특별 가구나 용품 등 특화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한인 C씨도 일반 음식점이 아닌 디저트와 특수 음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C씨는 원래 2명의 동업자와 함께 전형적인 BBQ 식당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여러차례에 걸친 의논 끝에 종목을 바꿨다. C씨는 “창업을 준비하던 곳은 부유층 백인과 유럽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을 분석해 보니 식사 시간 보다는 식사 시간을 전후한 짜투리 타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일반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디저트와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음료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루투칼의 트레베세이로(폭신한 베개처럼 모양을 낸 페이스튜리다.아몬드와 계란으로 만든 크림이 안에 들어가 있고 위에 설탕을 뿌려 달달한 맛을 낸다)와 터키의 바클라바 (패스트리 반죽에 호두, 파스타치오 등의 견과류, 설탕 시럽 등을 얹어 만드는 달콤한 과자) 그리고 브라질 식 푸딩인 낀징(Quindim)과 같은 디저트와 콜레스테롤 저하 음료, 해독 쥬스 등을 준비했고 현재 다양한 인종과 연령층을 상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소셜 미디어(SNS)를 일상 생활속에 스며들게 했고 이들 기기(서비스) 사용자가 생산하는 정보는 그 자체로 엄청난 가치(Value)를 발생시켰다. 이른바 빅 데이터(Big Data)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빅 데이터란 쉽게 말해 일종의 데이터 관리도구다. 모든 인터넷 검색 기록, SNS 등을 통해 오가는 모든 메시지, 그리고 영상 관람 기록 등 이른바 온라인화 된 모든 정보를 포괄한다. 기업은 물론 개인도 이런 다양한 정보를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해 다변화된 현대 사회의 변화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세계 경제 포럼은 이미 지난 2012년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그 첫 번째로 빅 데이터 기술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지식경제부의 R&D 전략기획단 역시 IT 10대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빅 데이터를 선정하며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 데이터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여행을 자주 다니는 한인 최모씨의 경우 매주 수차례 이상 호텔, 식당 그리고 항공편의 정보가 담긴 광고 메일을 수신한다. 메일 발송자의 대부분은 최 씨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사용한 기록이 없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빅 데이터를 통해 최 씨를 잠재적 구매자로 규정하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기업들이 한 개인의 정보 검색 및 소비 패턴을 파악해 구매를 유도하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이 빅 데이터를 활용해 각 개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미리 예측하고 이 개인이 원하는 정보만을 제공해 사실상 소비 패턴을 조정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빅 데이터의 개인화 생활 데이터 빅 데이터가 보다 전문적이고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대기업이 개인을 상대로 활용한다면 각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를 바로 ‘Quantified Self라는 (의미: 계량화된 자신, 이하 QS)’이라고 한다. 흔히 생활 데이터란 말로 쓰인다. 현재 전 세계 수십개국에 수백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QS는 일반인들이 잘쓰는 액셀이나 파워포인트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리, 정리해 활용한다. 간단한 예로 최근 한국에 불어닥친 먹방 열풍으로 많은 한인들이 음식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한인들은 이를통해 조리법을 시작으로 재료선별, 열량계산 등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한 한국 QS 모임의 경우 최근 연말, 연휴에 붐비지 않고 데이터를 즐길 수 있는 장소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고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정보는 어디서 얻나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웹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단순 구글 검색만 활용해도 엄청난 양의 정보를 건질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다. ▲https://www.quora.com/Where-can-I-find-large-datasets-open-to-the-public, ▲http://www.smartdatacollective.com/bernardmarr/235366/big-data-20-free-big-data-sources-everyone-should-know 등 2가지 사이트만 해도 각 사이트 당 수십개의 링크가 달려 있는데 이 링크를 클릭하면 사업자가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의 인구 및 소득 분포 그리고 추가 개발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구글이나 페이스북, 혹은 다양한 웹사이트를 검색하면 지역별로 앞서 언급한 QS 모임을 찾을 수 있다. 비록 아마추어 동호회 개념이지만 좋은 정보가 많다는게 사용자들의 말이다. 만일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 이를 자신에 맞게 활용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빅 데이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이용하면 된다. 단 기업을 이용할 경우 제공 정보의 양에 따라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빅 데이터 단점은 없나? 빅데이터의 문제점은 바로 사생활 침해와 보안 측면에 자리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개인들의 수많은 정보의 집합이다. 그렇기에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할 때에 개인들의 사적인 정보까지 수집하여 관리하는 빅브라더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데이터가 보안 문제로 유출된다면, 이 역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홈 디포, 타겟 그리고 소니 등 대기업의 데이터 베이스가 해킹 돼 막대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례만 봐도 방대한 정보 수집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