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AIG 여자오픈 첫날 공동 4위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1라운드

전인지 우승시 8번째 커리어 슬램

윤이나도 선두에 2타 차 공동 4위

공동 선두 2명 등 일본 상위권 점령

 

전인지가 AIG 여자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전인지가 2025시즌 여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공동 4위로 출발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을 부풀렸다.

전인지는 3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낚고 보기는 한 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전인지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에 오른 다케다 리오, 오카야마 에리(이상 일본)에 2타 차 공동 4위로 첫날을 마쳤다. 페어웨이는 3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적중률 72%, 홀당 퍼트 수 1.6개 등 샷과 퍼트 모두 날카로웠다.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진 전인지로선 기분좋은 출발이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인 만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조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서로 다른 메이저 우승컵 4개를 들어올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는 루이스 서그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인비 등 7명에 불과하다.

전인지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쩡야니(대만),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3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해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전인지는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 우승컵 중 하나를 더 보태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2022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후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전인지는 “지난해 멘털과 건강 문제로 US여자오픈 이후 출전을 중단하면서 이 대회에도 나서지 못했는데, 이제 모두 건강해져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훌륭한 골퍼가 돼서 부모님에게 TV로 내 스윙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수 있는 이런 위치에 있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이룰 수 있다면 남다른 기분이 들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윤이나 [게티이미지]

올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 윤이나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 전인지 등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아직 톱10에 한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US여자오픈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윤이나는 “전반적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는 못했지만, 끝나고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더 집중하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일본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부문 1위 다케다와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는 오카야마가 공동 선두에 올랐고, 신인상 부문 2위 야마시타 미유가 1타차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고 마오와 신인상 부문 3위 이와이 치사토, 구와키 시호가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유해란과 양희영, 김아림, 안나린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 세계랭킹 1·2위인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등과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이동은이 공동 30위(1언더파 71타)에 올랐고, 방신실은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 등과 공동 74위(1오버파 73타)에 자리했다.

지난주 프로 데뷔전인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던 ‘괴물 신인’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이븐파 72타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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