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 등 무비자 특수 꿈틀
두자릿수 감소세를 면치 못하던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숫자가 14개월만에 큰폭으로 증가하며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방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10.7%나 늘어난 8만 9451명이다. 이는 6만 3507명을 기록한 지난 6월에 비해 무려 40.85% 급증한 수치로 금융위기를 전후해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이전의 상황을 넘어 주요 국가 및 월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치로 기록됐다. 항공과 관광 등 관련 업계는 지난해 11월 무비자 입국 시행이후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의 악재로 인해 미국행을 자제해 오던 한국 관광객들의 대기수요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풀린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국가별 미국 방문객수는 캐나다가 185만 69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멕시코(76만 2028명), 영국(36만 7749명), 일본(24만 4412명) 독일(15만 7716명), 프랑스(15만 3577명), 브라질(9만 492명)에 이어 8위에 해당됐다. 또한 미국 방문 상위권 국가들의 대부분이 이기간 감소세를 이어간 것에 반해 한국은 브라질(10.4%증가)과 함께 두자리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관련 업계는 7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미국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연말을 전후해 본격적인 무비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국적항공사의 지난 3분기 인천발 LA행 탑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대한항공은 18.3%p, 아시아나항공은 16.63%p 증가한 각각 93.9%와 93.73%를 기록해 무비자 시행 이후 한국 관광객들의 본격적인 미국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삼호관광, 아주관광, 하나투어 등 패키지와 인센티브 등 한국발 단체 여행객들의 최근 추이 역시 지난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삼호관광 최재완 부장은 “이달들어 지난해에 비해 200여명 증가한 650여명이 미국 여행을 위해 예약을 마친 상태이며 이중 30%가량이 10~30명 단위의 별도의 맞춤형(인센티브) 여행 고객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