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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스페인 와인의 최고봉은? 스페인에선 프랑스의 A.O.C와 유사한 와인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스페인 와인은 비노스 데 파고스(Vinos de Pagos)-DOC-DO-VCIG-비노스 델라 티에라(Vinos de la Terra), 비노스 데 메사(Vinos de Mesa) 등 총 6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비노스 데 파고스가 최상급 희귀 와인이며, 비노스 데 메사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그 반대다. 스페인 와인의 최고봉 비노스 데 파고스 와인의 산지는 도미노 데 발데푸사(Domino de Valdepusa)와 핀카 엘레스(Finca Elez), 엘구이호소(El Guijoso) 등이 유명하다. 한 등급 낮은 DOC 와인의 대표 산지는 리오하(La Rioja)와 프리오라토(Priorato), 듀에로(Duero)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리오하산 와인은 숙성연도에 따라 크리안자(2년), 리제르바(3년), 그랑리제르바(5년) 등으로 다시 구분이 가능하다. 리오하 지역의 르네상스를 이끈 선구자는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Marques de Caceres)로, ‘가우디움’과 ‘엠씨(MC)’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만족’ ‘기쁨’을 뜻하는 가우디움은 오래된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한정 생산된다. 2001 첫 빈티지로 탄생한 엠씨는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가 카세레스의 설립자인 엔리케 포르네르에게 서신을 보내 치하했던 와인이다. 로제 와인 ‘로사도’와 드라이 화이트 와인 ‘블랑코’, 그리고 달콤하면서 신선한 화이트 와인 ‘사티넬라’ 등도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의 대표 제품이다. 카를로스 국왕은 ‘가우디움’, 왕의 모후는 ‘사티넬라’, 필리페 왕자는 ‘카세레스 로사도’를 각각 즐겨 마신다고 한다. 스페인의 유명 디자이너 파코 라반과 크리스천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등도 카세레스 와인 마니아다. 카세레스 와인은 문화ㆍ예술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해 작고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슈퍼 테너 3인방 콘서트의 공식 와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스페인 와인 산업 근대화의 아버지’ 루치아노 무리에타가 세운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Marques de Murrieta)도 라오하 지역의 유명 와이너리다. ‘카스틸로 이가이 그랑 리제르바 에스페셜’가 이 와이너리의 간판급 제품이다. ‘보데가스 란(Bodegas LAN)’과 ‘보데가스 보르사오(Bodegas Borsao)’도 리오하의 와인 명가다. 국내에 선보인 보데가스 란 와인은 란 크리안자와 란 리제르바, 비냐 란시아노 리제르바, 란 그랑 리제르바, 란 리미티드 에디션 등 5가지다. 보데가스 보르사오의 주요 제품은 ‘보라스오 클래시코 틴토’ ‘보르사오 트레스 피코’ 등이 있다. 오는 11월엔 스페인의 또 다른 와인명가 보데가스 온타뇬(Bodegas Ontanon)의 ‘온타뇬 크리안자’가 선보인다.
▶스페인 와인의 또다른 얼굴, 셰리와 카바 셰리도 스페인 와인의 대명사다. 생산량은 미미하지만 세계적인 식전주로 통하기 때문이다. 원료는 팔로미노(palomino)라는 청포도를 주로 사용한다.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도 스페인 와인의 한 축을 이룬다. 카바의 대표 브랜드는 ‘코도르뉴’다. 특히 ‘코도르뉴 카바 클라시코 세코’는 최근 종영한 TV인기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일본판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 드라마에 초식남으로 그려진 남자 주인공처럼 일본판의 주인공도 집에서 혼자 스테이크를 먹거나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이 와인을 즐겨 마셨다. 스파클링 와인은 메인 요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마신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이향림 롯데아사히주류 와인팀 과장은 “스테이크에 코도르뉴 와인을 곁들이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향긋한 과일향이 입안을 정리해줘 궁합이 잘 맞는다”고 귀띔했다.
김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