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에 단일 모델로는 사상 최고의 광고비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미주법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의 조엘 이와닉 마케팅 부사장은 19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억~5억5000만달러의 광고 지출 규모를 유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와닉 부사장은 “지난달 한국에서 출시됐고 내년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신형 쏘나타에는 단일 모델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억6000만달러의 광고 지출을 할 계획”이라며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경쟁차종과 대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와닉 부사장이 밝힌 쏘나타 광고 규모는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의 광고 지출 8000만달러에 두배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함께 내년에 출시될 신형 투싼에도 8000만달러의 광고비를 집행할 방침을 세우는 등 내년 출시되는 신모델에만 총 3억달러를 배정할 예정이다. 이미 소형차 시장에서는 인정을 받은 현대는 올해 제네시스의 출시로 인해 고급차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엿본 만큼 가장 경쟁이 심하면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장악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 대규모로 투자를 통해 초반 전략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와닉 부사장도 “내년 초반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쏘나타는 현대차의 미국내 점유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형 이벤트를 통해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며 미국내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과 최고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내년에도 후원할 예정이고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도 후원사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 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내년 쏘나타와 캠리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19일 한국에서 도요타 브랜드의 공식 런칭 행사를 갖고 한국시장 진출을 알렸다. 특히 캠리 2.5의 한국내 판매가가 3490만원으로 결정돼 3100만원인 쏘나타 2.0와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