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빅4′등극 유력…도요타는 3위

금융위기 후폭풍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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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450만대 판매…폴크스바겐 1위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올 9월까지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포드를 제치고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현대ㆍ기아차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실적에서 글로벌 ‘빅4′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폴크스바겐이 1위에 올랐고, 도요타는 GM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불황이 세계 자동차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29일 자동차시장 전문조사업체 글로벌인사이트와 영국의 자동차 산업 전문미디어인 워즈오토의 분기별 판매기준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10월)부터 올해 3분기(9월)까지 450만대를 판매해 세계 순위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폴크스바겐은 568만대를 판매해 1위, GM(551만대)은 2위, 도요타(546만대)가 3위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호경기였던 2007년 4분기부터 2008년 3분기까지 433만대를 팔았다. 이후 불황기에 오히려 실적이 3.9% 증가해 주요업체들 가운데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연말 실적에서도 사상 최초로 포드를 앞지르고 세계 4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 순위는 도요타, GM, 폴크스바겐, 포드, 현대ㆍ기아차 순이었다. 현대ㆍ기아차의 선전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고 있다.
 
불황 이후 1위는 중국과 남미 시장에서 선전을 펼친 폴크스바겐이 차지했고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도요타는 1위에서 3위로 추락해 다시 GM에 역전당했다.
 
정준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오히려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 이후 신속한 구조조정이 진행돼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한 신설법인이 만들어졌지만 포드는 잔여 부채와 미국차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으로 앞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빅4′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충희·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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