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록밴드 ‘아이돌 개념’ 바꾸다

보이 밴드 ‘씨엔블루’
보컬 정용화 ‘미남…’출연후 돌풍
‘메이트’도 데뷔앨범 판매 1위
포화상태 댄스시장 새 블루칩

가요계 아이돌 전성시대가 2010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여자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휩쓴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대거 등장했다. 여기에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가 새 음반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전성시대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돌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록밴드를 모태로 한 ‘밴드’ 형식의 아이돌이 바로 그것. 그동안 밴드 음악은 국내 주류 가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홍대 인디신’으로 불리며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 명맥을 유지해왔다.그런데 최근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외모는 기존 아이돌 그룹 멤버들 못지않고 연주 실력까지 갖춘 이른바 ‘꽃미남 밴드’의 등장이다.
 

CNBLUE

이들은 대형 기획사에서 사전에 철저한 기획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아이돌 그룹’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록 음악을 바탕으로 기타, 베이스, 드럼 등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주자 조합이란 점에서는 분명 지금의 아이돌 그룹 형태와는 다르다.
 
특히 밴드 음악의 특성상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한다는 점이 주류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된다.

▶’꽃미남 밴드’ 전성시대 누가 이끄나=’꽃미남 밴드’ 열풍을 주도하고 나선 대표 밴드는 4인조 신예 CNBLUE(씨엔블루)다.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는 SBS ‘미남이시네요’에서 강신우 역으로 등장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어 씨엔블루의 국내 데뷔 앨범이 선을 보이면서 가요계를 강타했다. 씨엔블루는 사실 데뷔 전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길거리 공연과 풍부한 무대 경험을 쌓았고, 일본에서도 이미 2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다.
 
기획형 아이돌 밴드의 시초는 99년 결성된 문차일드와 클릭비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꽃미남 밴드’의 시초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트랙스’로 볼 수 있다. 이들은 2004년 데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음반을 발매하고 양국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다 최근 멤버 정모가 MBC ‘오빠밴드’를 통해 ‘천재 뮤지션’으로 주목받으면서 다시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평균 키 180cm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3인조 메이트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최근 미니앨범을 발매한 메이트는 지난해 데뷔 앨범 ‘비 메이트(Be Mate)’로 발매 당시 록 부문 앨범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았고, 단독 콘서트 역시 단시간 내 매진 기록을 세워 인기세를 과시했다.
 
아이돌 혼성 밴드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꽃미남 보컬을 내세운 혼성 5인조 ‘스폰지 밴드’가 최근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메이트

▶’꽃미남 밴드’ 인기 요인과 앞으로 전망=’꽃미남 밴드’의 등장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수년간 이미 아이돌 그룹은 여러 형태로 변형에 변형을 거쳐왔다.
 
슈퍼주니어 같은 ‘떼그룹’이 등장하는가 하면, 아크로바틱을 익힌 ‘짐승돌’ 2PM까지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었다.
 
걸그룹 역시 소녀 콘셉트에서 레이싱걸을 연상케 하는 섹시한 콘셉트의 그룹들까지 인기를 모았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아이돌 그룹의 진화는 이제 진행될 만큼 진행됐다”고 입을 모은다. ‘꽃미남 밴드’의 출연과 인기는 포화 상태에 놓인 아이돌 시장의 필연적 결과물이라는 것.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이제 차별화가 핵심이다. 꽃미남 외모에 단지 노래, 이제 춤 실력만을 가졌다고 해서 주목받고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록밴드’는 그런 측면에서 대안으로 안성맞춤이다. 적게는 3명 많게는 5, 6명의 인원으로 구성할 수 있고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를 지녔거나 뛰어난 예능감 혹은 연기력을 갖춘 멤버들로 세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꽃미남 밴드’도 철저한 기획과 시간을 가지고 완벽한 트레이닝을 거친 기획형 스타에게만 해당된다.
 
인디 록밴드의 한 멤버는 “잘생기고 실력이 있다고 해서 인디밴드가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또한 대형기획사 위주로 기획형으로 만들어진 ‘꽃미남 밴드’만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현상이 록밴드의 전체적인 인기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동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