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내일 저녁에 식사하러 우리 집에 오실 수 있으세요?”
오랜만에 수진이가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닭볶음탕을 해놓을테니 저녁에 들르라는 것 이다.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이른 저녁에 수진이 집에 도착을 하였다. 커다란 냄비에 ‘닭볶음탕’을 끓여 내었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맛있게 ‘닭볶음탕’을 끓였는데 무언가 당기는 맛이 있어 결국 한냄비를 다 비우고 말았다.
“선생님 저희 어머니 음식 솜씨가 어떠세요?” 식사를 마치고 나자마자 커피를 가지고 나오면서 수진이 묻는다. “이렇게 맛있는 닭볶음탕은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사실은 어머니 음식 솜씨가 좋아서 닭볶음탕 전문 식당을 오픈해 보려구요.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어머니가 식당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 설마 벌써 식당 할 자리를 계약한 것은 아니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수진이 가족은 이미 식당할 자리를 계약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고 한다. 식당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몇가지 조언정도 밖에 해줄 것이 없다.
사실 식당 비즈니스 중에 제일 위험한 것 중에 하나가 위와 같은 경우이다. 내가 만두국을 잘 끓이니까 닭볶음탕을 잘 만드니까 하는 단순한 이유로 식당을 오픈한다. 동네에서 혹은 가족들에게 내가 한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서 식당을 오픈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식당이란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상권, 메뉴 구성, 마케팅 등 여러가지가 맞물려 이익을 내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식당에 관련된 직업에 오래 일하다 보니 이런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된다. “선생님~. 저희 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아서요. 식당 한번 해보려구요” 하고 물으면 일단 말리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앞뒤 이야기를 들으나 마나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오래전 이야기 였지만 물론 수진이 ‘닭볶음탕 전문점’은 고군분투하였지만 1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았다.
●맛있는 재료
닭 1/2마리, 감자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대파 1개, 빨간 고추 1개, 식용유 1큰술, 맛술 2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양념 재료
고추장 2큰술, 고추가루 3큰술,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약간, 통깨 1큰술, 매실청 약간, 물엿 1작은술, 청주 1큰술, 맛술 1큰술
●만들기
1.잘 손질한 닭은 찬물에 20분정도 담구어 핏물을 제거한다. 핏물을 제거한 닭을 믹싱볼에 넣고 소금, 후추, 청주를 넣고 잘 섞은 후 실온에 둔다.
2.믹싱볼에 고추장, 고추가루, 간장, 다진 마늘, 다진 생강, 통깨,매실청, 물엿, 청주, 맛술을 넣고 잘 섞는다.닭볶음탕 양념장은 기호에 따라 맛을 보면서 조절하여도 좋다.
3.준비한 냄비에 미리 준비해 놓았던 닭을 넣은 후 약간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4.닭을 끓이는 동안 감자와 당근은 껍질을 벗겨 큼직큼직하게 썰어주고 양파, 홍고추도 준비한다.
5.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양념을 넣고 그 위에 준비한 감자와 홍당무를 넣어 준다. 모든 재료가 들어갔으면 뚜껑을 덮고 중간 불에 20여분 정도 끓여준다.
6.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준비한 양파, 홍고추, 대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 후 완성한다.
얼큰하게 끓여낸 ‘닭볶음탕’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한국 생각이 간절할 때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한다. 커다란 냄비에 ‘닭볶음탕’을 얼큰하게 끓여내고 막걸리도 준비를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원에 앉아 막걸리와 함께 ‘닭볶음탕’을 먹으면 흡사 한국 ‘남한산성’에 나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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