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에서 ‘아시안 듀오’로 마운드를 이끌었던 박찬호와 히데오 노모가 18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각각 뜻깊은 기념행사를 갖는다.
박찬호는 이날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광주 챔피언스구장에서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마련한 은퇴식을 갖는다.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끝으로 지난 2012년 11월 29일 현역은퇴를 선언했던 박찬호는 공식적으로 은퇴식을 갖지 않다가 이번에 그 기회를 만들었다.
노모는 같은 날 일본 도쿄 인근 도코로자와에 위치한 세이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게임에 앞서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기념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노모를 LA다저스에 입단시킨 전 다저스 구단주 피터 오말리씨가 축하객으로 참석한다.
박찬호는 1994년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0년까지 17시즌 동안 8개팀에서 투수로 활동하며 통산 124승을 거둬 아시안 빅리거 최다승 기록을 남겼다.
노모는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버팔로스에서 활동한 뒤 1995년 LA다저스와 계약, ‘노모매니아’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특급인기를 누렸다. 노모는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12시즌 동안 통산 123승을 거뒀다.
박찬호와 노모를 계약해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오말리씨는 ” 두 선수는 진정한 개척자들이었다. 노모 이후 일본야구선수 40여명, 박찬호 이후 한국선수 14명이 빅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라며 두 선수의 각별한 인연과 기념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한국에서 야구 훈련캠프와 복합 엔터테인먼트단지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노모는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직장인 야구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오말리 전 구단주가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소재 옛 다저스 스프링캠프였던 다저타운을 인수, ‘히스토릭 다저타운’이라는 스포츠단지 운영기업을 만들 때 일정액씩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