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통해 참 나를 찾고, 발우공양으로 근검도 익히고…
“고요한 사찰에서 수행자의 마음가짐으로 하룻밤을 보내며 자신을 돌아본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재외동포재단의 ’2014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대학생 초청연수’에 참가한 30개국 238명은 지난 2일부터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마친 후 “경건하게 나를 돌아보았다”며 색다른 체험을 만족스러워했다.
템플스테이는 공주 마곡사, 경주 불국사, 여주 신륵사, 성주 선석사, 장성 백양사 등 5곳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학생들은 2일 오후 사찰에서 준비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나서 사찰 견학을 시작으로 명상·다도·단주팔찌 만들기·발우공양·예불 등을 체험하며 수행자의 삶을 엿보기도 하고, 불교 속에 녹아 있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느꼈다.
3일 오전 마곡사에서 탑돌이를 끝으로 체험을 마친 미국에서 온 김하준(21) 학생은 “스님이 전해준 은인자중(隱忍自重; 마음속에 감추어 참고 견디면서 몸가짐을 신중하게 행동함)이란 화두를 맘 속 깊이 새겼다”며 “자연 속에 자리한 사찰이라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값진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싱가포르의 오준협(19) 학생은 “템플스테이는 처음인데 종교를 떠나 우리 전통문화를 배운 좋은 기회였다”면서 “대도시에서만 살다 공기도 아주 맑고 모든 게 정(靜)적이라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라고 흐뭇해했다.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일수록 기독교 신자가 많음에도 참가자들은 거부감 없이 생소한 불교문화를 통해 고국을 더욱 가깝게 이해했다며 기뻐했다.
미국에서 온 이경화(19) 학생은 “처음 불교문화를 체험했는데 덕분에 한국 역사를 깊이 알게 됐고 타 종교에 대한 포용력도 생겼다”며 “돌아가선 가족과 주변에도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에 충청남도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견학했다. ‘겨레의 집’ 앞에서 우금치 극단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재현한 ’3.1 만세 운동’ 공연에 참여하고 ‘독도는 우리땅’을 알리는 플래시몹을 펼쳤다.
대학생 초청연수 일정은 5일(한국시간) 서울 명동, 시청앞, 청계천 등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우리 전통 곳곳에 스며 있는 불교문화 체험을 통해 고국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하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학생들도 종교를 떠나 전통을 배운다는 자세로 참가해 호응이 높았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