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전문직 이사 잇따라 영입…속사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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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1,2위를 나타내고 있는 BBCN뱅크와 한미은행이 전문직 이사를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겉보기에는 ‘주주및 창업 이사’ 시대에서 전문이사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긍정적인 모양새다.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HAFC) 이사회는 1일 B.라일리 &컴퍼니의 대표인 존 안(사진·한국명 안종두)씨를 이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 컬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지난 27년간 금융계에 종사해온 안 씨는존 안 한미은행 이사 현재 뉴욕에 있는 코리아 파이낸셜 소사이어티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올들어서만 윌리엄 박, 데이빗 로젠블럼 두 이사를 포함, 전문직 이사 3명을 영입해 10명의 이사진을 꾸리게 됐다.이에 앞서 BBCN뱅크는 9월과 10월 두달 사이에 무려 5명의 전문직 이사를 충원, 이사진 규모가 13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미와 BBCN의 신임이사들은 한결같이 주류계 은행이나 금융 회계 자산관리 등의 전문가들이다. BBCN의 이사 13명 가운데 비금융인 출신 주주이사는 5명에 불과하다. 한미은행 이사 10명 가운데서도 주주이사는 3명 뿐이다. 윌셔는 지난해부터 전문직 이사 영입을 시작해 현재 8명의 이사 가운데 주주이사는 2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BBCN뱅크의 전문직 이사 충원에는 감독당국으로부터 무언의 압력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있어 주목된다. 뱅킹 경험이 없는 회계사및 변호사 경력의 케빈 김 행장이 자산규모 65억달러가 넘는 상장은행을 혼자의 역량으로 이끌기에는 전문직 이사들의 조력이 필요하다는 감독당국의 의견을 BBCN이사진이 무시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얘기다.

이사진의 세대교체 작업이라면 5명의 주주이사 가운데 1~2명이 물러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감독당국 압력설은 그럴 듯하다.

한미가 1일 영입한 존 안 신임이사는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은행 대표라는 경력으로 볼 때 모종의 빅딜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특히 안 신임이사는 올해초 윌셔은행이 새한은행을 흡수할 당시 새한은행측의 매각 자문역을 맡은 바 있어 경영지원과 감독 등의 평이한 이사역할을 위해서 충원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인은행가에 뭔가 심상찮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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