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류, 한인 첫 LA시의원 됐다

LA 제4지구 결선…1612표차로 램지 후보 누르고 당선

LA시의회 제4지구 결선에서 승리한 데이빗 류 후보가 19일 밤 할리웃 선셋가에 위치한 아시안 레스토랑 워카노에서 LA 3지구 시의원과 카운티 슈퍼바이저를 역임한 제프 야로슬랍스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황유나 기자

LA시의회 제4지구 결선에서 승리한 데이빗 류 후보가 19일 밤 할리웃 선셋가에 위치한 아시안 레스토랑 워카노에서 LA 3지구 시의원과 카운티 슈퍼바이저를 역임한 제프 야로슬랍스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황유나 기자

LA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19일 치러진 LA 시의원 선거 제4지구에서 한인 데이빗 류 후보가 경쟁자인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제치고 시의회에 입성했다.

류 후보는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개표 시작과 동시에 부재자 투표에서 우세를 보이며  램지 후보를 900표차 이상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득표율 53.85%(11,269표)를 획득, 46.14%(9,657표)에 그친 램지 후보를 누르고 밤 11시 40분께 당선을 확정지었다.

류 후보는 웨스트 할리웃 선셋가에 위치한 아시안푸드 레스토랑 워카노(Wokcano)에서 캠프 스탭과 자원봉사자,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당선이 확정되자 “예스!”를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로스 펠리츠, 행콕팍, 셔먼 옥스 등을 관할하는 제4지구에서 14년 동안 시의원을 지낸 톰 라본지의 수석 보좌관 출신이며 유태인인 램지 후보가 에릭 가세티 시장 등 유력 정치인들의 지지에 젖어 있는 동안 류 후보는 직접 발로 뛰며 유권자들을 공략한 결과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선거 향방을 가른 것으로 평가된 백인 부유층의 주거지인 셔먼 옥스 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셔먼옥스는 LA 4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인구기준)은 크지 않지만 전체 유권자 비중이 25%를 차지할 만큼 정치참여가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류 후보는 시 의회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아시안계 이민자라는 보이지 않는 핸디캡과 선거 캠페인 중간에 터져나온 성폭행 추문이 겹치며 한때 위기에 몰렸지만 TV 토론과 정책대결에서 램지 후보를 압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류 후보는 10지구에 도전했던 앤드류 김씨(LA 카운티 판사)와 그레이스 유(한미연합회 국장)씨, 그리고 13지구에 도전했던 존 최 후보(LA시 공공서비스국 커미셔너)의 잇따른 시의회 진출 실패를 극복하고 LA 시의회 사상 첫 한인으로 미국내 두번째 대도시의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나서게 됨으로써 앞으로 미주 한인 정치사에서 무게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최한승 기자

DAVID RYU◆데이빗 류 당선 소감=사실 우리 한인 1세대가 조금만 잘 했으면 진작 시장도 나왔을 거다. 이겼다는 자체가 일단 (시 정치를) 바꾼 거다. 내가 이긴 게 아니라 커뮤니티가 이긴 거다.선거운동 기간에 약속했던 대로 주민들과 늘 소통하겠다. 없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 가장 힘들었던 게 선거자금 도와달라고 부탁할 때였다. 사람만 보면 돈 달라고 했던 것…,이해해달라.우리 어르신들께 2세들이 열심히 한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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