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이 부동산 경기 침체 이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프로퍼티 샤크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LA 카운티의 주택 중간값은 47만 5000달러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LA 카운티의 주택 중간값은 지난 2007년 8월 55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2007년 12월을 기점으로 계속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1월 28만 8000달러로 최저점에 도달했던 주택 중간가는 이후 반등을 시작해 그해 3월 다시 30만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 5월에 40만달러대를 넘어선 LA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은 1년 후인 2014년 5월에 45만달러를 지났다. 지난 1월 잠시 45만달러대가 무너졌지만 다시 오르기 시작해 3월에 46만달러대를 그리고 4월에는 47만달러를 추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중간가격이 부동산 경기 침체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소득 수준 격차에 따른 양극화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중간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는 부촌의 가격 상승이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가격 하락을 상쇄한 것이다.전체적인 균형면에서는 오히려 나빠졌다는 것이다.
실제 프로퍼티 샤크의 분석 자료를 보면 이른바 부촌인 웨스트 LA, 샌개브리엘 밸리, 산타모니카, 마리나 델 레이 그리고 파사데나 일대 지역은 주택 중간가격이 부동산 버블이 극에 달했던 지난 2007년 수준을 넘어 이미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샌 개브리엘 밸리의 경우 현금 동원력을 앞세운 차이나 머니가 주택가 상승을 부추켰고 웨스트 LA, 특히 마리나 델레이나 샌타모니카 등 해변 지역은 첨단 IT 기업이 이른바 ‘실리콘 비치’로 불리는 신흥 공업 벨트를 형성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사우스 LA와 이스트 LA 등 저소득층 밀집 지역은 오히려 주택 차압이 기승을 부리면서 집값이 수년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경우 거주환경과 학군이 좋지 않은데다 지역 주민의 소득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