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2년만에 기업상장을 위한 목표치 10억달러를 달성한 태평양 은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8일 발표된 분기 실적에 따르면 태평양 은행은 지난 3분기에 320만달러(주당 32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동일한 순익이지만 전년동기 대비(360만달러)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대출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13.2% 증가한 7억 9910만달러로 집계됐다. 예금은 그 증가폭이 더욱 커서 전분기 대비 3%,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난 9억 2800만달러가 됐다. 대출과 예금이 고르게 늘면서 태평양 은행의 자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4% 증가한 10억 290만달러를 기록했다. 설립 12년만에 드디어 기업상장을 위한 9부능선이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2012년만해도 6억달러에 불과했던 태평양 은행의 자산은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8억달러를 돌파했고 불과 1년만인 올해 10억달러까지 돌파했다.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됐지만 태평양 은행 역시 다른 한인은행들 처럼 불어난 몸집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실로 고민하고 있다. 태평양 은행의 3분기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은 3.73%로 전분기 3.96%, 1분기 3.93%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 전년 3분기(4.05%)와 4분기(4.03%)와 비교하면 그 하락폭이 더욱크다. 자산이 불어나는 외형적 성장 속에서 실수익은 줄어드는 한인은행의 딜레마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보합세를 겨우 유지한 순익과 감소한 순이자 마진 속에 3분기의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도 함께 악화됐다. ROA는 2분기 ROA는 1.35%에서 1.24%로 물러섰고 ROE또한 13.37%로 2분기 13.87%에 비해 크게 내려 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ROA 1.75%, ROE 17.99%)에 비교하면 수익 감소 기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태평양 은행 조혜영 행장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예금과 대출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창립 후 처음으로 자산 1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은행 사상 최초로 가주를 제외한 타주(뉴저지 포트리)에 지점을 개설하며 지속적 성장을 위한 바탕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은행 전문가들은 “태평양 은행이 뉴저지를 중심으로 타 지역 시장 개척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은행의 성장동력이 되기에 부족하다”며 “개별 상장도 좋지만 인수합병(M&A)도 생각해볼시기”라고 전했다. 한인은행간 인수합병설이 다시 제기되는 것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PMAC 그룹 윌리엄 박 회장의 행보 때문이다. 박 회장은 태평양은행, 한미은행에 이어 최근 유니뱅크 지분까지 확보하며 이사회에 진입했고 여기에 또 하나의 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다. 만일 박 회장을 중심으로 여러 은행간 통합이 추진될 경우 태평양 은행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태평양 은행을 중심으로 몇개의 은행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태평양 은행 이사회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창립 이후 세번째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태평양 은행 이사회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12월 10일 주당 3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은 지난 두번의 현금배당과 같다. 조 행장은 “실적 개선과 함께 은행 성장을 위해 공헌한 주주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또 한번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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