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가운데 자산순위 5위에 자리하고 있는 Cbb 뱅크(행장 조앤 김)가 자산과 대출, 예금이 증가하는 외형적 성장기조는 유지했지만 순익 등 세부실적에서 주춤거리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상장 3대 은행과 자산 4위 태평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 감소의 고민을 안고 있다.
Cbb뱅크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대출은 총 6억 71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7%, 전년동기 대비 25.3% 늘었다. 1분기에 비해 2.5%, 2014년 2분기에 비해 24% 증가했던 지난 2분기보다도 오히려 증가폭이 컸다. 예금도 6억 7520만달러로 집계돼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와 22.7% 늘었다. 이 역시 2분기(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5.9%, 15.9%↑)에 비해 개선됐다.
대출과 예금 증가에 따라 총 자산도 전분기 7억 4400만달러에서 7억 78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증가한 것이다. 순이자 수입(Net Interest Income)에서도 전분기 720만달러에서 726만달러로 늘어 소폭이나마 향상됐다.
그렇지만 대출, 예금 그리고 총 자산 증가 등을 실적개선으로 보기는 어려운 모양새라는 게 시장분석가들의 지적이다. Cbb 뱅크는 3분기에 순익 290만달러(주당 35센트)를 기록했지만 전분기의 순익규모 300만 달러(주당 36센트)에서 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순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1%, 25% 증가하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해왔지만 순익감소로 인해 비상등을 켜게 됐다.
이와 더불어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1.52%로 2분기 1.72%, 2014년 3분기 1.88%에 비해 악화됐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13.58%로 전분기(14.72%)와 전년동기(16.3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은행영업의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3.86%로 급감했다.
전분기(4.21%)와 전년동기(3.90%)와 비교하면 마이너스가 뚜렷하다.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던 흐름이 끊긴 셈이다. Cbb는 또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SBA가 부진에 빠지고 대출 연체도 늘었다.
반면 직원 임금을 포함한 지출은 소폭 증가하면서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Cbb뱅크 조앤 김 행장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3분기 NIM, ROA, 그리고 ROE가 감소했지만 현재 전반적인 은행업계의 흐름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라고 볼 수 없다”라며 “3분기 상업부분에서 8400만달러의 신규대출이 발생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