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와인 익스피어리언스 행사를 주최한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 이해언 회장과 전통주 협회 관계자들이 '해모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부터 협회 김홍우 회장, 이해언 회장, 전통주 판매기업 하나 C&T지 양 대표와 장유진 이사.](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15/11/IMG_1502.jpg)
라스베가스 와인 익스피어리언스 행사를 주최한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 이해언 회장과 전통주 협회 관계자들이 ‘해모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부터 협회 김홍우 회장, 이해언 회장, 전통주 판매기업 하나 C&T지 양 대표와 장유진 이사.
한국의 전통주가 맞춤형 디자인과 통합브랜드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식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음식과 조화를 이룰 만한데도 해외에서 뚜렷하게 존재감을 얻지 못하던 전통주가 ‘해모수’라는 단일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 전통주진흥협회(이하 전통주협회)는 지난 7일 라스베가스 트로피카나 호텔에서 열린 ‘와인 익스피어런스(Wine Experienc)’라는 주류시음 이벤트에 참가, 미국 시장에 ‘해모수’ 브랜드로 통합된 전통주 6종을 처음 내놓았다. 깔끔하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병 디자인에 담긴 6종의 전통주는 안동소주, 김제황금보리소주, 담솔주, 진도 홍주, 산삼주, 두리앙주 등이다.이 6종의 전통주는 ‘해모수’ 브랜드 아래 각각의 영어 이니셜로 구분돼 있다.
라스베가스 시음 이벤트를 찾은 5천여명의 참관객은 ‘해모수’의 디자인과 맛에 열광적인 호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와인 익스피어런스’는 라스베가스에서 대형 주류 소매체인점 18개를 운영하며 연매출 1억달러를 넘보는 ‘리스 디스카운티 리커’(회장 이해언)가 13년째 주최하는 시음행사로 미국 주류시장의 내로라하는 술 도매업체가 대거 참가한 만큼 ‘해모수’가 미국시장에 어필하기에 최적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가스 행사를 마치고 10일 LA를 찾은 전통주 협회 김홍우 회장은 “지난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한국 전통주 세계 전파의 초석을 마련했다”라며 “맞춤형 디자인과 통일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대형 주류 유통업체나 로컬 마켓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호텔이나 바 등 주류가 많이 사용되는 곳의 관계자와 함께 ‘전통주 칵테일’을 개발해 소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라스베가스 행사를 통해 주류업계 전문가에게 전통주의 맛과 판매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국전통주 세계화를 위해 공통주병 사업과 공통 브랜드 사업 그리고 세계 각국을 돌며 한국 전통주의 우수성을 알리는 로드쇼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공동주병 사업은 협회 회원인 1천여 전통주 제조업체가 각각 제작했던 술병을 공통적으로 통일, 회원사의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김 회장은 “한국 전통주는 대부분 깨지기 쉬운 불투명한 사기 그릇 등에 담겨져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마케팅 측면에서 볼때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디자인이 현대 트렌드와 어긋나는 점도 있고 병 속에 내용물을 볼 수 없다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병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모수 프로젝트라 이름붙인 공통브랜드 사업은 공동주병 사업의 연장선으로 통일된 브랜드로 마케팅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예를 들어 현대차가 제네시스라는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기로 한 것 처럼 전통주도 해모수라는 큰 이름아래 다양한 한국 전통주를 묶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한국술을 접하도록 한 것”이라며 “앞으로 캠페인의 성과에 따라 더 많은 전통주를 해모수 브랜드에 편입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전통주 로드쇼는 중국 상하이와 미국 라스베가스와 LA 등을 돌며 전통주를 홍보하고 대형 주류 업체나 바(Bar)관계자와 만나 전통주의 확산방법을 논의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라스베가스 행사가 그 일환이었으며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상하이에서 현지 한식식품협의회와 해모수 중국시장진출및 판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도 치렀다. 전통주 협회는 앞으로 해외에 수출되는 한국드라마나 영화 등에 간접 광고(product placement·PPL) 방식으로도 해모수를 소개할 계획이다.
TV와 영화 등의 매체의 맥락 속에 한국술이 녹아들도록 해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는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전통주도 이제 세계시장에서 한류의 첨병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전통주에 담긴 스토리야말로 어느 것에 못지 않은 한류 콘텐트라는 관점에서 해모수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모수(解慕漱)’ 프로젝트는… 한국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된 전통주 공동브랜드 작업이다. 일제 강점기 이후 사라졌던 전통주의 명맥을 되살리고 현대인의 삶과 조화를 이룬다는 목표하에 다양한 한국 전통주를 6개종 7개 제품으로 구성해 모던한 디자인의 술병에 담았다. 현재 명가원영농조합(경남 함양, 담솔주), 모악산새순(전북 김제, 황금보리주), 명인안동(경북 안동, 안동소주, 2013년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 더블 골드메달 수상), 대대로(전남 진도, 진도홍주), 두레양조(충남 천안, 두레앙 포도주), 대농바이오(경기 광주, 산삼주명술) 등 전국 6개 지역에 산재한 1급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제품(375ml, 750ml)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안동 소주의 경우 세계 3대 주류 품폄회로 평가되는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에서 지난 2013년 대상격인 더블 골드메달을 받을 바 있다. 해모수란 명칭은 고구려의 건국신화에서 주몽(朱蒙)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해모수에게서 따왔다. 해모수는 ‘얽혔던 것을 풀다, 깨닫다’라는 뜻의 解(해)와 ‘바라다, 원하다’라는 의미의 慕(모), ‘때를 씻어 흘려보낸다’는 뜻의 漱(수)가 합해진 명칭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버리고, 깨끗이 흘려보냄으로서 활기찬 내일로 가는 힘을 얻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홍우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전통주 진흥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식재단 사무총장과 이사장 권한대행 시절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과 고위공무원(농수산식품부 이사관) 시절의 네트워크와 실무역량 등이 전통주 세계화에 적역이라는 점에서 협회장으로 영입됐다. 회장 취임 이후 전통주 판매기업인 하나C&T 지 양 대표와 2인삼각 체제로 발품을 팔며 1천여개가 넘는 전통주 제조업체의 이해관계를 살피고 조절, 공통주병사업과 통합브랜드를 성공시킨 뚝심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0여개의 통합브랜드 후보군 가운데서 엄선된 ‘해모수’는 김 회장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