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자산 순익, 대출, 자산대비 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그리고 순이자마진(NIM)까지 예금을 뺀 거의 모든 부분이 개선되며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던 한미은행은 지난 1분기 자산과 순익, 대출 그리고 NIM은 향상됐지만 자산대비 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그리고 예금에서는 한발 후퇴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BBCN과 윌셔의 합병으로 자산 130억달러대의 메가 뱅크가 등장한 2분기 현재 한미의 실적을 어떻게 될까?
한미는 최근 대출과 예금간 명암이 뚜렷하다. 우선 대출분야를 보자.
한미의 대출은 올해 2분기 34억 5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1분기(33억달러)대비 8%, 2015년 2분기 대비 19.9%나 증가했다. 1분기(전년동기 대비)에 55%나 늘어났던 신규대출은 2분기에도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27.5%나 증가한 2억 6520만달러를 나타내며 한미의 영업력을 과시했다. 신규대출은 부동산 대출 1억 9720만달러, 산업대출 1920만달러, SBA 4660만달러 그리고 소비자 대출 22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 대출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한인은행으로서는 ‘필요악’으로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예금의 경우 올해들어서도 특별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의 예금은 지난해 4분기 35억 1000만달러에서 전년(35억5600만달러)보다 줄어들더니 올해 1분기 34억 9900만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비록 2분기에 35억 8900만로 지난해 4분기 수준을 회복했지만 기대치에는 한참 못미치고 있다. 물론 무이자 예금이 1분기 대비 1.5%, 전년동기 대비 12% 늘면서 예금감소에 따른 피해는 최소화 했다.
한미은행의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전분기 3.98%에서 4.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7%에 비해서도 개선점이 뚜렷하다. 자산, 순익 그리고 대출 실적 향상이 은행의 수익 개선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자산대비 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악회되며 문제점을 남겼다. 한미은행의 2분기 ROA는 1분기 1.41%에서 1.32%로 후퇴했다. 전년동기(1.39%)와 비교해도 악화된 수치다. ROE도 전분기 11.92%에서 10.9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83%에 못미친 것은 물론이다. 그나마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개선점을 보였지만 2분기는 2015년 2분기에 비해 모두 퇴보하며 숙제를 남겼다.
한편 오는 30일 BBCN과 윌셔가 뱅크오브호프로 다시 출범하게 되면서 이제는 한미은행이 과연 언제부터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인지에 은행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한인은행 보다 비한인 아시아계 은행, 그리고 이른바 ‘스페셜티 파이낸셜’ 기관에 주목하고 있음을 공개한 바 있다. 아시아계 은행 인수는 물론 모기지, 팩토링, 기타 대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비은행 기업까지 합병 대상에 포함시키고 사전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가주가 아닌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텍사스 지역 금융기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