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노을과 다름없을 터이다. 세밑이라서 그럴까. 사뭇 달라보인다.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은 그대로일 것이지만 보이는 대로 보지 못하는 건 형형색색으로 다른 처지와 입장에 놓여 있는 인간의 마음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리라.
365일 8천760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온갖 세상사가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뇌파를 따라 스쳐지나간다. 그와 더불어 2017년은 시나브로 사라져간다. 아득하고 영원한 역사의 끝 모를 터널 속으로…. 그럼에도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는 명백한 사실을 우리는 진리라 부른다.
또 다른 1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가 진리처럼 솟아오를 것이다. 서쪽 바다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장려(壯麗)한 일몰에 마냥 아쉬워하거나 서글픈 감상에 젖지 않아도 되는 까닭이다. 지는 해는 새해의 약속이요, 희망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진리다. <오션사이드비치에서 양희관 작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