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주(州) 39선거구에서 당선이 유력한 한인 1.5세 영 김(56·공화) 후보가 우편투표의 개표가 계속 진행되면서 여전히 리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 후보와 표차는 근소한 격차로 좁혀졌다.최종 개표까지 2주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2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현재 8만7천924표를 얻어 50.7%의 득표율을 기록, 8만5천501표(49.3%)를 얻은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 1.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표차는 2천423표다.
이는 11·6 중간선거 다음날인 지난 7일 오전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51.3%(영 김) 대 48.7%(시스네로스)로 2.6%포인트의 격차로 앞서던 것에서 1.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표차도 3천879표에서 1천500표 가까이 줄어들었다.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우편투표제도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속성상 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선거당일 유효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가 뒤늦게 도착하는 경우도 빈번해 종료 시점을 짐작하기 어렵다.
초박빙의 승부에서는 최종 집계가 1~2주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A타임스는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진 것은 나이 많고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빨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들은 선거일에 가까워서야 투표에 나서 이들의 표가 나중에 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지역구들을 소개하면서 캘리포니아 39선거구는 아직 남은 표가 많아 개표 완료까지 2주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 김 후보는 선거 당일 투표함 개표가 절반 이상 끝났을 때 7~8%포인트 차이의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추격을 받았다.
39선거구는 3개 카운티로 구성되는데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김 후보가 시스네로스 후보를 7천여 표 차이로 앞섰지만,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 시스네로스 후보가 5천여 표 앞섰다. 샌버너디노카운티에서는 김 후보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애초 투표 직후인 지난주 콘퍼런스콜을 통해 선거 승리를 발표하려 했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늦어지면서 현재는 신중하게 최종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상대 후보 측도 현재 패배 인정을 하지 않고 우편 개표를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CNN·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은 캘리포니아 39선거구를 캘리포니아에서 아직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5개 선거구 중 하나로 분류해놓고 있다. 캘리포니아 53개 선거구 중 48곳은 확정됐다.
한편, 연방하원의원 뉴저지 3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민주) 후보는 99% 개표를 끝낸 가운데 득표율 49.8%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9%)에 0.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 로 보고 이미 승리를 선언했다.상대 후보가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주요 매체도 여전히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