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된 앤디 김(36·민주·사진)은 스스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자부하는 이민 2세대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도 줄곧 이민 1세대인 부모님에 이어 자신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며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해왔다.
그의 부친 김정한(69)씨는 소아마비를 앓는 고아 출신이면서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박사로 자리를 잡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가난한 시골에서 성장한 어머니 역시 간호사로서 뉴저지주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부모님의 헌신적 노력으로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가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몸담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에 대한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김 후보는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자녀 2명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나는 가족과 이웃, 나를 키워준 커뮤니티, 나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선사한 뉴저지주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남북한 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김씨는 “앤디는 어려운 사람들을 정책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소박한 뜻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는데 그런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남북한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