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방아 오른 나영석 PD…‘알쓸신잡 사진도용’ 논란

피해 작가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울분

20181124000062_0[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tvN‘알쓸신잡3’사진 도용 사고의 당사자인 사진작가 전영광 씨가 제작진의 무성의한 대응과 나영석 PD의 무대응에 대해 “거대 방송권력이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이번 일을 겪으며 처절하게 느꼈다”며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건의 근황을 전했다.

23일 오후 전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클리앙 게시판에 “알쓸신잡 프로그램의 사진도용 사건 이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사건 해결이 훈훈하게 잘 해결하기 보다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전 씨는 ‘알쓸신잡3’의 사진 도용과 관련 “(당시) 어떻게 제 프랑스 사진들이 제 동의도 없이 방송을 통해 수십 초간 흘러나갈 수 있는지 의아하고 또 놀랐다”며 “먼저 경위를 알고 싶었고 진심 어린 사과와 대책이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오로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저작권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변호사를 선임할 줄 몰라서도 아니다”며 “저 역시 콘텐츠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이 일 때문에 누군가 너무 큰 상처를 입지 않기 바랐다”라고 강조하며 제작진의 사건 이후 대응 상황을 전했다.

전 씨에 따르면 ‘알쓸신잡3’ 제작진은 사고 경위에 대해 “‘편집PD가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사진을 검색했는데 사진속 등장인물이 외국인이라 저작권이 없는 사진으로 착각했다’고 설명했다”며 “워터마크가 잘려나간 것 또한 ‘고의가 아니며 디자인 작업을 위해서였다’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 씨는 자신도 구글 검색을 자주한다며 “이미지 검색을 해도 5장의 사진을 가져가려면 제 블로그에 들어와야 가능한 것 아니냐. 문제가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만이라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야 납득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후 한참 동안 제작진이 연락이 없어 전 씨는 다시 제작진에게 메시지를 남겼고 거기에 되돌아온 대답은 ‘사진사용의 비용을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 씨는 금전적 보상을 말하기에 앞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저와 시청자분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저와 시청자분들도 납득하실 수 있도록 합당한 조처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요구했고 “ ‘알쓸신잡3 방송’ 마지막 회에 저작권 침해 부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다짐을 넣겠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프랑스 출국하기 전까지 열흘이 넘도록 또 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프랑스로 출국하던 날 전 씨가 재차 ‘회신을 주실 줄 알았는데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라고 연락을 취하자 제작진은 ‘아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회신을 깜박했습니다ㅜㅜ’라는 메시지 답신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후 일주일이 더 경과했지만 제작진이나 나영석 PD로부터 연락은 없었다는 게 전 씨의 주장이다.

전 씨는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제 심정이 어떨까요”라며 반문하며 “피해자가 나서서 ‘제발 이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며 한 달이 흘렀다”며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슈가 반짝할 때는 ‘사과하겠다’, ‘합의하겠다’, ‘재발방지 약속하겠다’ 하지 결국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방송국 권력이) 이번 일을 겪으며 처절하게 느꼈다”며 씁쓸해 했다.

전 씨는 끝으로 “그저 선의로, 좋게 좋게 해결하려 했던 제가 바보 같았다”며 “부디 이런 일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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