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자담배 흥행에 ‘궐련담배’ 쌍끌이 질주

작년 해외매출 1조482억…18년만에 20배 늘어

전자담배 ‘릴’도 후발주자 불구 성공적 안착

궐련형 전자담배 흥행 호조로 국내 담배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T&G가 신제품ㆍ주력 브랜드 한정판 출시 등을 앞세워 궐련담배 시장 점유율 증가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일반 궐련 담배를 앞세워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KT&G 해외 매출은 1조48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수출ㆍ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전년도의 해외 매출액(941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1988년 수출을 시작한 KT&G는 현재 50여개국에 진출한 세계 5위의 글로벌 담배 기업이 됐다. 1999년 당시 26억개비에 불과하던 해외 판매량은 18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다.

그동안 KT&G는 주력 시장인 러시아와 중동 등에서 ‘에쎄’와 ‘파인’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며 판로를 확대해 왔다.

올해는 주력 시장인 중동 환경 악화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해외시장 매출은 감소했지만 신흥시장과 해외법인의 경우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판매량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 19% 증가한 51억개비, 29억개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권역에서도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다양한 제품 출시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35억개비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한 17억개비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몽골 지역에서도 에쎄 등 초슬림 제품을 앞세워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16% 성장한 8억개비 매출을 기록했다.

KT&G는 국내 담배 분야에서도 선전 중이다. 지난 3분기 국내 담배 판매량(궐련+궐련형 전자담배)은 114억개비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9억개비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은 62.6%로 1.1% 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하면서 KT&G가 상대적으로 강한 궐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KT&G는 새로운 타입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하며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3’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KT&G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했고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연속 사용, 휴대성, 다양한 온도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하는 내구성 등을 강점으로 소비자 사이에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근에는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해 사용하는 릴 하이브리드<사진>까지 선보였고,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은 “경쟁사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릴 디바이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새로운 제품인 릴 하이브리드 또한 내년에는 관련 시장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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