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크 수익성 개선됐으나 부실자산 늘어 ‘적신호’

주가 방어하려 자사주 매입 계획…실효성 의문

오픈뱅크

오픈뱅크(행장 민 김)가 지난해 4분기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상장 첫해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오픈뱅크의 지주사 OP뱅콥(OTCQB:OPBK)에 따르면 오픈뱅크는 지난 4분기 총 380만달러(주당 23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 (350만달러,주당 21센트) 대비 8.2%, 전년동기 (총 190만달러,주당 13센트)대비 98.2% 증가한 것으로 주당 22센트를 점쳤던 월가 예상치까지 넘어선 수치다.

은행의 영업력을 나타내는 대출은 8억6500만 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와 17.1% 증가했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대출 관련 비용이 모두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충족한 결과로 평가된다.

3분기 8억9690만달러였던 예금은 4분기 드디어 9억달러를 돌파했다(9억 500만달러).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0.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1%나 늘면서 은행의 대출력 강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무이자 예금은 전분기 31.9%에서 31.5%로 소폭 줄었다.

3분기 창립 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자산(10억 3500만)은 4분기 10억 4400만달러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출과 자산의 고른 증가에 은행의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전분기 대비 한층 개선됐다. 3분기 1.42%를 나타냈던 자산대비 수익률(ROA)이 1.49%로 오른 것을 시작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 이 11.28%에서 11.84%로, 순이자마진(NIM)또한 4.44%에서 4.50%로 향상됐다. 운영효율 역시 60.34%에서 58.33%로 개선됐다. 반면 한때 0.1%를 밑돌던 부실자산의 비율은 전분기 0.12%에서 0.18%로 높아져 예의 주시할 항목이 됐다.

한편 오픈뱅크는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픈뱅크는 다음달 7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2월 21일 현금 5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오픈뱅크는 또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에 이어 자사주도 매입할 계획이다.

오픈뱅크 이사회는 최근 총 40만주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매입 방식은 SEC 규정을 준수하는 선에서 개인 거래나 기관투자가에게 대량 구입하는 블록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뱅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앞서 뱅크오브호프나 한미은행처럼 주가에 대한 우려 떄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뱅크는 지난해 상장과 함께 200만주 보통주 신규 발행 외에 최고 30만주를 공모가인 11달러에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면서 총 230주를 공모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발표일인 25일 현재 주가는 9.11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평가 손실이 큰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오픈뱅크 역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4분기 실적이나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 상승과 책임 경영 의지 표명으로 주가 약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미리 잠재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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