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데일리뉴스는 최근 부동산 전문 포털 레드핀 자료를 인용해 LA와 OC를 포함한 남가주 주요 지역의 주택 구매력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LA와 OC는 중산층 가정이 구매 가능한 주택이 전체 1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남가주 기준)대비 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집값 거래 상승세가 멈추고 가계 소득은 늘었음에도 오히려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이들 지역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인랜드 엠파이어(샌버나디노·리버사이드 카운티)또한 전체 44%만이 중산층이 구매 가능한 주택으로 분류됐는데 이 또한 전년통계치에 비해 7%포인트나 감소했다.
주택 구매력 감소는 남가주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기로 악명 높은 북가주 산호세의 경우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주택비율은 전국 최저치인 전체 14%로 전년조사 대비 12%포인트나 급락했고 새크라멘토도 54%에서 46%로 낮아졌다.
지난 수년간 미 전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였던 시애틀은 58%에서 46%, 주택 시장 침체에서 벗어난 라스베가스는 72%에서 63%, 그리고 오리건주 포틀랜드도 60%에서 52%로 각각 하락했다.
조사 대상을 미 전역으로 확대하면 49개 대도시 중 86%에서 중산층 가정이 구매 가능한 주택의 수가 감소했고 다운페이먼트 기준을 약 10%로 낮출 경우 미 대도시 94%에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드핀은 “모기지 금리 및 주택가격 인상율이 임금 상승율을 넘어선 것 그리고 지난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황에 건설 업체들이 고가 주택 프로젝트에만 사들이 럭서리 홈 건설에만 치중한 것도 중산층 주민들이 구입할 수 있는 주택 수가 줄어드는 원인이 됐다”며 “올해는 시장 트랜드에 맞게 건설업체들이 주택크기와 옵션을 낮춰 분양가를 내린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집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해 4년만에 처음으로 주택판매량이 40만2705채로 전년동기 42만4890채 대비 5.2% 감소했고 주택 가격(중간가 57만달러) 상승세도 2011년 이래 최저치인 6%에 그쳤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