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의류 거래처의 1년 구매 흐름에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첫 대형 의류 트레이드쇼가 순조롭게 출발, 한인 의류업계가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의류트레이드쇼로 꼽히는 매직쇼가 5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도 150여개의 한인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 쇼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온라인 부띠끄 업체의 도약이다. 2~3년전부터 조금씩 늘어나던 소규모 오프라인 부띠끄 의류 소매점의 온라인 거래용 의류구매가 이번 매직쇼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참가업체들의 말이다.
여성복 업체 다모 클로딩 민병철 대표는 “온라인 부띠끄를 비롯, 전반적으로 바이어 방문이 크게 늘어 최근 5년 새 첫날 거래액이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중견 여성복 브랜드 엣지마인 강창근 회장은 “최근 10여년 새 대형 의류유통업체들이 이른바 골목상권까지 장악하게 돼 소규모 의류 소매상들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유통창구의 문을 활짝 열었다”라고 말했다.
청바지 브랜드 첼로진의 케니 박 대표는 “2~3년전만해도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소규모 의류 판매업체가 온라인 판매용으로 구매한 것이 테스트 성격이었다면 이제는 나름 규모가 있는 온라인 부띠끄업체들이 부쩍 늘어 업체들의 개별 구매량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유통 환경의 변화에 따라 판매처만 달라졌을 뿐 전체 판매 시장이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의류협회 김영준 회장은 “한인 의류업계의 트레이드쇼 참가 역사가 길어짐에 따라 기획부터 생산 재고 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미 전문화했다”라며 “한인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년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변화하는 온오프라인 유통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이번 매직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