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2022년까지 안온다” 부동산 경제학자들 ‘낙관’

경제전망
<사진:pexels.com>

빠르면 올해 연말, 적어도 내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미국내 부동산 전문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전망 가능성을 낮게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9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 연례 컨벤션에 참석한 네이션와이드 보험사의 데이빗 벤슨 수석 경제학자는 “장기간 이어져온 경제 호황이 끝나고 침체기에 접어드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당장 내년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라며 “다음 번 경기침체는 빠르면 2021년말, 또는 2022년은 돼야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연말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2020년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점친 것과 비교되는 주장이다.

벤슨 경제학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미 금융시장 혼란, 기업투자 둔화,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등 다양한 불안요소가 있지만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 여건이 개선됐고 역대 최저치를 맴도는 실업률에 모기지 금리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실제 경기 침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풀이했다.

경기 침체의 가장 확실한 전조로 불리는 장기국채(10년)와 단기 국채(2년)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도 벤슨 경제학자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 2007년 등 지금까지의 경기 침체기를 보면 만기별 채권 금리의 차이를 표현한 도표가 경기 침체 12~18개월전부터 평탄화되고 결국 역전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현재 미국은 이런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코어로직의 프랭크 노세프트 수석 경제 학자도 “다음번 경기 침체는 차기 대선이 열리는 2020년 말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2021년도에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급락하며 시장이 흔들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AHB 역시 “일부의 경기 침체 전망과 달리 신규 주택 건설이 올해 2% 그리고 내년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개인주택 건설은 줄어들겠지만 토지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타운홈과 콘도 건설이 8~9% 늘면서 시장을 뒷받침해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 보다는 숙련 인력 이탈 및 이민자 감소에 따라 약 30만명에 달하는 건설인력이 부족한 것과 건설 관련 자재비용이 계속 오르는 것이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