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산사

산사

요즘 내원하는 환자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고지혈증이다.그런데도 콜레스테롤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약을 먹게되면 습관성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데도 그에 따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것을 간과하고 그냥 그럭저럭 살다가 갑자기 심장이 막혀서 응급실로 가게 되거나 혹은 동맥경화로 반신불수가 되거나 뇌경색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맬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사태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니 주의를 요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아주 효과가 탁월한 한약재인 산사에 대해 말하겠다.

산사는 산사나무 열매를 일컫는 말로 아가위라고도 하고 찔광이라고도 한다. 한국의 야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열매이다. 한의학 교과서에서는 주로 소화제로 구분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분해요소가 들어 있어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 사용한다고 적혀있다.

또 유체(젖을 먹고 체한 것)도 치료하므로 어린이에게 사용해도 좋다고 적혀 있다. 단 위산과다가 있는 분은 삼가는 게 좋은데 이유는 이 산사의 신맛이 위산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산사에는 지방 분해요소가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작용을 통해 혈액에 쌓인 지방을 녹여주는 기능까지 있어, 다이어트나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데 자주 사용되고 있고 그 효과가 여러가지 임상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본원에서는 이 산사를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했는데 특히 혈허(피가 부족한 경우)로 인한 보약처방에 사용해서 그 효과를 높였다. 예컨대 월경과다로 인해 피가 부족한 경우나 출산으로 인해서 피를 많이 소모한 산후조리처방, 그리고 임맥과 독맥의 부조화로 인해 생기는 부인과 처방에는 당귀라는 한약재가 들어간다.

당귀는 용량조절을 잘못하면 환자들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당귀가 들어있는 처방을 복용하고 설사를 하는 이유는 당귀에 들어있는 기름성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설사를 하거나 약을 먹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나오는 것이다. 이때 산사를 같이 사용하면 산사가 당귀의 기름성분을 잡아주고 또한 산사의 기능 중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이 당귀와 같이 작용해서 피를 보하는 효과가 배가된다. 그러나 산사와 당귀의 용량이 조화롭지 못하면 서로 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같이 붙어 엉켜 자신들이 해야할 각각의 기능을 못하고 만다. 이것을 조화시켜 주는 것이 한의사가 할 일이고 한약을 짓는 묘미이다. 그래서 한의원을 찾을 때에는 경험있는 한의원을 찾으라고 하는 이유다.

다음은 산사를 이용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처방이다. 건재상이나 한의원에 가서 단삼, 산사,감초 등 세가지 약초를 구입한다. 그리고 이 약초를 3:2:1의 비율로 넣어 달여서 수시로 물처럼 장복한다.적당량을 굳이 말하라면 단삼 30g, 산사 20g, 그리고 감초 10g을 1300㎖의 물에 넣고 1000㎖가 될 때까지 1~2시간 달여서 냉장고에 넣고 수시로 물처럼 복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3개월간 복용한 후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해보면 콜레스테롤이 많이 떨어진 것을 실감할 것이다. 기호에 따라서 꿀을 넣어도 좋고 당뇨가 없는 분이라면 설탕을 조금 첨가해도 좋다.단 감초가 단맛을 낸다고 감초량을 높이면 이 약은 효과가 없어져서 그냥 수챗구멍에 버려야하니 이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한가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먹어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임을 명심하자.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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