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비파

비파열매

비파나무는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관상목인데 그 열매가 노랗게 익으면 먹음직스러워 가끔 따먹기도 하는 그런 나무이다. 비파라는 이름은 그 열매가 악기인 비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대왕약수라고 해서 약초가 되는 나무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우리는 이 약초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것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나무가 오래전 TV연속극이었던 동의보감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와 그의 친구인 삼적대사가 나누는 대화 속에 이 나무가 등장한다.

당시 유의태는 반위(위암)를 앓고 있었고 그때 유의태의 친구인 삼적대사가 제주도에 가서 요양하면서 이 나무열매인 비파로 치료해보라 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유의태는 너무 늦었다고 사양하고 결국 얼마 지나지않아 상주의 얼음동굴에서 인생을 마감한다.

오늘 이야기하고자하는 약초는 바로 이나무의 열매와 잎사귀이다. 비파는 ‘죽기전에 먹어봐야 할 세계적인 음식 1001′ 에도 소개된바 있는 나무이다. 상품성은 없어서 (살구처럼 생겼으나 살구같은 감칠맛은 없다) 마켓에서는 팔지않으나 정원에 이 나무가 있는 분들은 다 한번씩은 그 노란 열매에 매료되서 따먹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비파 열매가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며 “폐의 병을 고치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며 기를 내린다”고 설명한다. 또한 비파 잎도 기침을 멎게하고 가래를 삭혀주는 작용이 있어서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이 잎을 볶아서 차를 끓여 꿀과 함께 복용하면 신기하리만큼 잘 낫는다고 한다.

실제로도 보름정도만 이 차를 마시면 웬만한 오래된 기침도 멎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즈음은 이 비파열매의 씨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일본의학연구팀의 연구결과보고가 있다. 역시 실제 폐암환자에게 이 씨의 추출물을 집중적으로 투여한 결과 암세포가 현저히 줄었다고 하니 그 효과는 믿을 만하다 하겠다.

본원에서는 이 비파나무의 잎사귀를 치매예방에 사용한다. 이 비파엽과 은행옆 그리고 기타 다른 약재와 혼합해서 치매예방에 사용하는데 3개월 정도 복용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증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 비파엽을 차로 끓여마실 때에는 보통 2ℓ정도 되는 물에 한주먹정도의 비파엽을 넣어 끓이다가물이 끓기시작하면 불을 중간불로 낮춘 후 15분 정도 더 끓여서 마시면 된다그러나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비파엽은 체내에 들어가면 유독성분으로 전환되는 사이안 배당체가 들어있으니 날로 먹거나 과량섭취는 삼가야한다.

다음은 기침을 멎게하는 단험방이니 참조하기 바란다. 비파엽 9g길경(도라지) 6g백부 3g자원 3g 관동화 6g상엽 9g위의 약물을 800ml의 물에 넣고 끓이다가 역시 물이 끓으면 중간불로 낮춘 후 15분 정도를 끓이다가불을 끈 후 미지근하게 마시면 되는데 오랜 기침에 신효하니 시도해 보기 바란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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