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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동안 LA한인타운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명성을 날리다가 은퇴한 이하성 박사가 2년여의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다시 커뮤티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껌딱지’로 불리던 부인 이형숙씨(테레사 리)가 팔짱을 꼭 끼고 함께 등장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어김없이 책 한권을 또 들이민다. ‘여행에 미친 닥터부부’ 제 3권이다.
지난 2002년 막내의 마지막 대학 등록금을 납부한 뒤부터 이 박사 부부는 자녀교육과 병원 운영 등으로 숨 고를 틈 없이 살아온 자신들에게 ‘여행’을 보상으로 선물하기로 했다. 그것도 누구나 쉽게 가는 유명 관광지 대신 함부로 발 디디기 쉽지 않은 오지여행을 택했다.
배낭여행하듯 떠난 첫번째 여행지가 남극이었고, 고대문명의 기운이 넘치는 중국 운난성과 카리브해 연안의 섬나라들을 돌아보며 그 짜릿한 경험을 공유하기로 작정하고 펴낸 책이 ‘여행에 미친 닥터 부부’ 시리즈다. 그 1권은 2009년 10월에 출간했다.
이 박사가 찍은 사진과 글솜씨가 탁월한 이 여사의 글이 콤비를 이뤄 펴낸 출판물은 이들 부부의 오지여행에 대한 열망에 기름을 부었다. 실크로드와 태국, 베트남, 이집트, 터키를 거쳐 중국 귀주성을 돌아본 체험을 녹여낸 2권은 2012년 4월에 펴냈다.
건강할 때 한곳이라도 더 가보자는 마음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오르고, 네팔을 거쳐 티베트까지 살폈다.남미의 끝 파타고니아의 신비를 파헤치고, 페루를 들른 다음 아프리카 탄자니아까지 밟았다. 그러던 참에 이 박사의 신장기능에 이상이 왔다. 소아과 병원을 지인에게 넘기고 은퇴를 선언했다.그게 2016년.
2년여의 투병생활 끝에 병마를 쫓아낸 이 박사는 미뤄두었던 사진자료를 꺼내 아내에게 주었다. 마침 ‘주간헤럴드’에 2014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파타고니아와 네팔, 티베트를 다닌 여행기를 ‘이형숙의 행복한 오지여행’이란 제목으로 1년간 연재했던 터라 ‘여행에 미친 닥터 부부’ 제 3권의 출간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2권을 낸 지 6년만인 지난해 여름 3권이 세상에 나왔다.
부부는 오는 27일 저녁 7시 LA한인타운 소재 가든스윗호텔에서 3권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문의전화: (213)324-8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