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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했다.
일간 LA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 단체 ‘교포’(Gyopo)는 한인타운 내 로버트 F.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건물에 그려진 화가 뷰 스탠튼의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하거나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LA통합교육구(LAUSD) 로버트 마르티네스 교육감에게 보냈다.
이 단체는 “그 벽화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잔악상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밝혔다.
단체에 참여한 예술가 제니퍼 문은 LA타임스에 “상징과 이미지가 트라우마를 준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해머뮤지엄 선임 매니저 낸시 리, LA카운티뮤지엄 큐레이터 크리스틴 Y.김 등 한인 예술가와 예술계 종사자 10여 명이 참여했다.
문제의 벽화는 할리우드 배우 에바 가드너와 앰배서더호텔 팜트리(야자나무)를 중간에 놓고 주변을 욱일기 형태의 광채로 표현한 것으로, 2016년 학교 벽화 축제 때 그려졌다.
LA 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공립학교 건물 외벽에 욱일기 문양의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공분을 표출해왔다.
LA통합교육구는 지난해 12월 한인 커뮤니티의 지적에 공감하고 지역사회와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논란이 있던 벽화를 겨울방학 기간에 걸쳐 제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미술계에서 벽화 제거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 여론이 제기되자, 교육구 측은 벽화 제거 계획을 갑자기 보류했다.
지난 1월에는 한인타운 내 학교에 다니는 학생 30명이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RFK 벽화 증오의 상징을 제거하라’는 방을 개설해 청원을 받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