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12시18분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단독정상회담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다양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과는 좋은 회의(2차 북미정상회담)를 가졌으나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좋은 관계”라며 “북한에 대해 말하자면 아주 많은 진전이 있었다.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존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일이 있길 기대한다. 북한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다음 회의에 대해서도 잠재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 국민에게 안부를 전하고 동시에 김 위원장,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안부를 전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훨씬 좋은 관계로 앞으로 계속 대화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난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한반도 정세의 극적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시켜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보여주고 북한이 대화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미동맹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상당히 좋고 양국관계도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며 “두 영부인도 상당히 가깝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문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여러 군사장비에 대한 구매를 결정할 것”이라며 “전투기나 미사일 외 여러 장비가 있다. 큰 구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우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최종적 상태에 대해 완벽하게 단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물샐 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얼마 전에 강원도 산불에 주한미군에서 헬기를 내줘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한국 국민에게 대단히 의미있는 날에 미국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가결해주신 데에 감사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주요 주변국인 중국, 러시아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북미)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 앞으로 더 대화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두고봐야하지만 희망하건대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 문제는 지역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이고 문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한국에서 미국의 장비를 구매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