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개발 붐 코리아타운서 차이나타운 지역으로 이동

Chinatown_gate,_Los_Angeles
LA차이나타운 게이트

지난 수년간 이어진 개발 붐으로 LA 다운타운 및 코리아타운의 재개발 가능 부지(건물 포함)가 고갈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선이 LA 차이나타운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은 신규 및 재개발을 위한 대지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다.

LA 다운타운의 경우 최근 LA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올림픽& 힐스 주상복합 60층규모 700유닛짜리가 사실상 마지막 메가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LA한인타운 역시 올림픽& 맨해튼 플레이스, 올림픽 &사우스 켄모어, 올림픽 &크랜쇼 등 대형 프로젝트가 곧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그밖에 추가 개발 계획을 진행할 만한 부지나 매물 확보가 어렵다.

한 대형 투자업체 관계자는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의 경우 투자를 원해도 재개발 대상 건물 혹은 부지 자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나 건설업체 상당수가 LA 차이나타운 소재 건물과 투지 소유주들과 매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차이나타운은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 사이에 위치해 지리적 장점이 뛰어나지만 개발을 위한 부지나 건물이 상대적으로 많고 투자 경쟁도 심하지 않아 건물이나 부지 구입가격도 낮게 형성돼 있다.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에서 2000만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크기의 건물이 차이나타운에서는 약 500만달러 더 싸게 팔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차이나타운에 타 인종 커뮤니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감이 높았지만 세월이 지나 중국계 이민자들도 1.5세와 2세 중심으로 세대가 교체되면서 외부 투자에 보다 개방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개발붐의 선두주자는 대형 투자업체 길모어와 투자자 아이젝 소모프다.

길모어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차이나타운 건물 매입을 시작,현재 6개 이상의 부동산을 확보하고 있다.

길모어는 그간 아이 호아 마켓 등이 영업하던 힐스와 콜리지 교차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물을 사들이며 수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개발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럭셔리 콘도와 리테일 몰로 구성된 주상복합 개발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젝 소모프도 최근 스프링과 알파인 교차로에 7층 높이 주상 복합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길모어와 소모프 외에 아틀라스 캐티털이 골드라인 역 인근에 725유닛짜리 아파트 개발을 준비 중이다. 프랑스 투자업체와 산타모니카 소재 개발 업체도 스프링 스트릿 주변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투자 붐에 합류했다.

이들은 현재 스왑밋과 극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지를 호텔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차이나타운 개발붐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개발붐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낙후된 구도심에 상류층 주민이 유입되며 주거지역과 상점이 활성화 될 수 있지만 저소득층 가정이 밀려나며 주거난이 가중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떄문이다.

차이나타운 아파트 관리 업체 관계자는 “개발붐이 한창인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만 봐도 렌트비 인상에 따른 저소득층 거주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현재 관리 중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중국계 주민 상당수가 한 건물에 수십년 이상 거주하며 LA 시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렌트비만 내고 있는데 재개발이 가속화 될 경우 시 외곽 지역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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