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하던 미국 “이란 영공 아닌 국제공역 날았다”
최근 중동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배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미국과 이란이 20일엔 ‘스파이 드론(무인기)’ 격추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은 “무인기 격추를 통해 이란의 최대 적인 미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란 국경은 레드라인(금지선)이다. 이란은 어떤 나라와도 전쟁을 추구하진 않지만, 방어할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당초 무인기 격추 사실을 부인했던 상황. 미 중부사령부의 빌 어반 대변인은 “오늘 미국의 그 어떤 기체도 이란 영공을 비행한 적이 없다”며 이란 측 주장을 반박했었다.
그러나 이후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 해군의 MQ-4C ‘트리톤’ 무인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리톤’기는 격추 당시 이란 영공이 아니라 국제공역을 날고 있었다는 게 미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 공격 주체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유조선 피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 측은 미국이 전쟁을 벌일 빌미를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지잔주 알슈카이크시 소재 발전소를 미사일로 공격, 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우디에서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은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동맹국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