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출 감소, 기업대출 증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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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가 월가 예상치와 일치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올해 2분기 총 4268만달러(주당 34센트)의 당기 순익을 올렸다고 16일 발표했다.
주당 34센트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한 것으로 전분기(4276만달러, 주당 34센트)와 같지만 전년동기(4753만달러, 주당 36센트)대비로는 주당 2센트 감소했다. 뱅크오브호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서도 자산·대출·예금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순대출(NLR)이 118억 8830만달러로 전년동기(115억 8156만달러)대비 3% 늘었지만 전분기 (119억 5,979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1분기에 비해 대출은 줄었지만 비용 지출과 부실 대출 비율이 감소했고 대출 상품간 균형 등 지속적인 경영전략이 성공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신규대출(5억 340만달러) 중 전문 노하우를 요구하는 기업대출(C&I)의 비중이 전체 35%를 차지하며 부동산 대출 편중 현상에서 벗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한인은행들에게 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부담스러운 ‘계륵’같은 상품이 되고 있는 예금은 121억 7240만달러로 전년동기(117억 346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분기 (122억 4919만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예금이 늘어난 것은 대출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보다 많은 실탄을 갖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수개 분기의 증가분 대부분이 이자 부담이 높은 CD등 고금리 상품에서 나온 것이며 증가폭마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을 내는 것인지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해보인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호프의 2분기 총자산 규모는 153억 388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분기(153억9866만달러)와 비교하면 오히려 자산이 소폭 감소했다. 순익과 자산이 줄며 은행의 주요 순익 지표 모두 악화됐다. 2분기 ROA(자산대비 수익률)는 1.12%로 전분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2018년 2분기(1.30%) 대비 감소했고 ROE(자기자본 수익률)도 전분기 8.91%, 전년동기 9.89%에서 8.71%로 내려 앉았다. .
NIM (순이자 마진)은 3.31%로 1분기(3.39%)는 물론 전년동기 (3.61%)에 미치지 못했다.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도 55.11%로 전분기(54.06%) 및 전년동기 (51.87%)대비 악화,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분기 46만 2000달러에 그쳤던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이 135만달러로 다시 늘어난 것도 대출과 관련한 불안요소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며 2분기 연속 1.85%선을 유지하던 무이자 지출도 1.88%선으로 소폭 증가했다.
은행이 대출에 대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하는 대손충당금은 300만달러에서 120만달러로 크게 줄면서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부실자산이 감소했음을 반영했다. 부실대출이 25% 줄고 디폴트가 우려되는 대출이 9%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다.
호프뱅콥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케빈 김 행장은 “올 2분기에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라며 “부실 자산과 대출이 줄며 자산 건정성이 향상됐고 예금과 관련한 지출도 개선됐다.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호프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오는 26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다음달 9일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