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일을 금융 감독국의 요구에 따라 무기한 연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HAFC)은 최근 “은행 감독국의 감사과정에서 대출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재평가 및 잠재 조정 가능성을 검토할 것을 주문 받았다”라며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 콜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다른 한인은행의 한 임원은 “은행감독국이 지적한 부실 대출 대상 및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및 손실처리 비용 등을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 경우 이를 반영해 분기 실적을 다시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출 1건만으로 감독국이 대손충당금 재평가 및 잠재조정 등을 요구한 것은 그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며 실적 발표 일자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도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은행이 대출에 대한 손실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과 대출과 관련한 불안 요소 제거를 위한 손실처리비용 등을 늘리게 되면 한미은행의 2분기 주당 순익은 당초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50센트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 평가 역시 기존의 ‘매수’ 우세에서 ‘보류’ 혹은 ‘매각’ 으로 낮아질 수 있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한미은행의 주가는 실적 연기 발표일(19일) 이후 눈에 띠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21.80달러이던 한미의 주식 가격은 22일 현재 20.90달러까지 하락했다. 자사주 160만주(주당 평균 22.57달러, 약 3611만달러) 매입에 이어 최대 5%(160만주)추가 매입 계획까지 밝히며 주가 방어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악재로 만에 하나 주가가 20달러의 벽이 깨진다면 주주들의 동요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