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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자체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강보합에서 우상향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추가 규제 여부에 따라 집값 향방이 좌우될 것 같네요.”(서울 송파구 A공인)
장기간 하락했던 서울 집값이 상승 반전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자, 주택시장 최전방에 선 중개업자들의 집값 전망도 점차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1.2로 집계됐다. 전월(95.4)보다 15.8포인트(p) 오르면서 10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가 협력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향후 3개월 이내 집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주택시장 과열이 극에 달했던 9월 최고점인 133.0까지 치솟았다. 이후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자 분위기가 바뀌어 10월 기준선 밑(97.2)으로 내려앉은 뒤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개업자의 집값 전망이 바뀐 것은 주택시장이 오랜 거래절벽에서 벗어나 거래가 성사되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4월부터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반등했다. 최근 재건축에 이어 신축 단지로까지 매수세가 확대되자 지수 증가 폭이 커지면서 이달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초 1000여 건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월 4000건을 넘어섰고, 6월엔 5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는 집값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확대 예고 이후, 규제 사정권에 든 재건축은 매수세가 꺾였으나, 분양가상한제로 주택공급이 줄어들어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신축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집값이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 등 재건축단지는 보합 내지 소폭 하락했으나, 개발 호재 및 일부 인기 신축 단지 수요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지표가 연이어 집값 상승을 예고하면서 집값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시장 추가 규제 여부에 따라 집값 향방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 가격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분양가상한제 외에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규제가 또 나오면 집값 상승세 확대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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