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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한풀 꺾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 위원회는 최근 지난 5월 전미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8%, 전년동기 대비 3.4%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것은 4월의 3.5%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전미주택가격 지수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뚜렷한 하강세다.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5.2% 상승했던 전미주택 가격지수는 12월 4.7%, 1월 4.2%, 2월 4.0%, 3월 3.7% 그리고 4월 3.5%로 계속 하락하며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매월 0.2~0.3%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7월에는 3%선 붕괴도 가능한 추세다.
분야별로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2.4%( 전월 대비 0.6%) 오르며 시장 예상치 2.3%를 넘어섰지만 상승폭 기준 1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8년 이래 가장 더딘 성장률을 나타냈다.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5%,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높아졌다. 지난해 초 6%를 상회하던 1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지난해 10월 4% 선으로 내려온 이래 연말을 이어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별로는 라스베가스, 피닉스 그리고 템파베이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6.4%, 5.7% 그리고 5.1% 오르며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필립 머피 매니징 디렉터는 “낮은 모기지 금리에도 집값 상승폭이 줄어드는 것은 여전히 높은 집값 때문”이라며 “주택 거래가 늘기 위해서는 집값 상승폭이 더욱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머피 디렉터의 지적대로 미국의 주택중간가격은 상승폭이 꺾였음에도 6월 전년동기 대비 4.3% 오른 28만 57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며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시장 진입을 늦추고 있다.
한편 가격 인상폭 저하와는 별개로 지난 6월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Pending Home Sales Index)는 전월 대비 2.8%,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한 108.3를 기록하며 월스트릿 저널 등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는 지난 5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17개월 연속 하락한 이래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낮은 실업률에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심리도 개선 되는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지난 수년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에 힘입어 주택 구매 계약이 늘었다”며 “단 도시 별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크기 때문에 매매지수에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역별 매매지수를 보면 서부가 지난 3개월래 최고치인 5.4%(전년동기 대비 2.5%)나 오른 반면 남부는 증가폭이 1.3%(전년동기 대비 1.4%)에 그쳤다. 북동부(전분기 대비 2.7%, 전년동기 대비 0.9%)는 미 평균에 근접했고 중서부(전분기 대비 3.3%, 전년동기 대비 1.7%)는 미국 평균을 상회했다.
한편 잠정주택매매지수란 에스크로를 오픈한 상태지만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지수화한 것으로, 보통 1~2개월 후의 주택거래 통계를 예측하는 선행지표의 역할을 한다. 지수는 001년의 평균 매매건수를 기준(100)으로, 그 이상이면 주택판매 활성화를, 그 이하면 판매부진을 의미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