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올해 미국 현지에 김치 공장을 설립한다. 현지 맞춤형 김치를 생산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상 관계자는 31일(한국날짜) “미국에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며 “올해 안에 공장 설립 지역을 정하고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형 식품 기업 중 미국에 김치 공장을 세우는 것은 대상이 처음이다. 대상은 그동안 계열 김치브랜드인 ‘종가집’ 김치를 미국시장에 수출해왔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김치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 시장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한다. 아직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풀무원 역시 전북 익산에 300억원을 투자해 수출 전용 김치 공장을 설립했다. 당장 미국에 공장을 건립할 계획은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김치는 특유의 향과 맛으로 ‘글로벌 음식’이 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해외에서도 김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풀무원은 미국 내 월마트 전 매장에 김치 공급을 확정했다. 젓갈을 줄이는 등 미국인 입맛에 맞는 현지화가 월마트 입점 성공 비결로 꼽힌다.
대상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 김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래 투자에 무게를 두고 미국 공장 설립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착공이란 의미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확한 미국 내 입지와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상 관계자는 “최종 확정 전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