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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종구(가명) 씨는 모 부동산 포털 사이트를 통해 리스팅에 올라온 매물에 대한 투어 예약을 마쳤다.
현장에 도착한 최 씨는 전화를 걸어 인증 번호를 받아 입력하고 집에 들어갔다. 최 씨는 스테이징(주택 판매를 위해 집을 꾸며놓은 것)을 통해 잘 정돈된 집을 꼼꼼히 둘러본 다음 전기와 배관 그리고 마당의 조경 등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확인했다. 가격이나 관리 상태 모두 마음에 쏙 드는 집이었다. 투어를 마친 최 씨는 집의 출입문이 잠긴 것을 확인한 다음 전화를 걸어 체크 아웃을 마쳤다.
부동산 업계의 IT 관련 기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에이전트 없이 시간과 무관하게 집을 둘러보는 시스템이 점차 정착되는 추세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는 최근 앱을 통해 고객이 에이전트의 도움 없이 집을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 테스트에 나섰고 아이다호 소재 CBH 홈은 자신들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주택 단지에 100개의 오토 락을 설치하고 무인 홈 투어 서비스 ‘Tour now’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고객들은 CBH가 조성한 단지에 도착해 스마트 폰으로 CBH의 자동 응답 센터에 접속, 신원을 확인 받은 후1회용 접근 코드를 받는다. 오토락에 이 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집에 들어갈 수 있으며 한번에 한 고객만이 집을 둘러볼 수 있다.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VRBO나 에어비앤비 그리고 일부 셀러들이 홈 카메라 등을 이용해 고객 신원을 확인하고 집의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며 “특히 대기업이 개발 판매하는 대형 주택 단지의 경우 이런 오토 투어가 수년 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와 약속을 잡고 여러 집을 방문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서 이같은 서비스는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계약하지 않을 경우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리스팅 에이전트나 개발업체의 경우 이런 신기술을 사용하면 보다 많은 고객에게 집을 노출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시간과 노력도 절약할 수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