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 낙점

“미주 성장 발판삼아 글로벌시장 확대 기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농심이 미국에 제2공장을 짓고 글로벌시장 확대에 나선다.

농심은 미국의 신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000㎡(약 38에이커: 4만6500평) 부지에서 내년 초 공사에 돌입한다.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농심은 미주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더욱 다양해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설립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미주지역에서 최근 수 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LA 인근 란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미국 법인 전경 [제공=농심]

농심이 제2공장 부지로 낙점한 코로나는 현재 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25마일(약 4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기존 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 두 공장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서부가 멕시코 등 남미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제2공장은 유탕면 생산 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건면과 생면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우선 총 4개 라인을 설치해, 2개 라인은 유탕면(봉지, 용기)과 나머지 2개 라인은 각각 건면과 생면을 생산하게 된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시장 수요가 다양하고, 최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생산 설비를 갖춰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유탕면과 차별화된 시장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부지역인 시카고와 뉴저지에 물류센터가 있고, 오는 10월부터는 댈라스에서도 새로운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서부는 생산기지로 삼고, 동부는 주요 지역에 물류 거점을 세워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도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시장인 만큼, 미주 시장에서 성장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농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제2공장은 오는 2021년 말 가동 예정이다. 농심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