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해외매장 300개 모두 철수…”챕터11은 시간문제”

포에버21
포에버21의 LA베벌리센터 매장

포에버21이 300여개에 달하는 미국 밖 해외매장과 미국내 매장 200개 등 기존 800여 매장 가운데 63%인 500여 스토어의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LA를 기반으로 글로벌 패스트패션기업으로 성장한 한인 장도원·장진숙 부부의 포에버21은 최근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 11 신청 여부를 놓고 그 진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주 월스트릿저널은 포에버21이 빠르면 15일쯤 챕터 11을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며칠 뒤 전국지 USA투데이는 “15일쯤 (파산보호를)신청한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라고 전했다.곧이어 LA타임스는 포에버21이 파산보호 신청을 15일에 하지는 않겠지만 매장 100여개를 닫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포에버21와 오랜 거래관계에 있는 LA한인의류업체 대표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챕터11 신청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파산보호 신청이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된 일이라는 것이다.

그들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최근 거의 날마다 납품업자 등 협력업체들과 면담을 갖고 ‘챕터 11 신청 이후의 거래방식’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이미 주문받아 생산을 마친 제품들의 선적을 미루고 있다. 파산보호 신청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인 만큼 납품 대금 결제에 대한 확증이 설 때까지 물건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협력업체 대표들은 “포에버21은 파산보호 신청 후 800개의 매장 가운데 해외 매장 300개 전체를 철수하고 미국내에서도 매출이 부진한 곳과 규모가 지나치게 큰 곳 등 200여개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포에버21의 파산보호 신청은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구조조정 계획에 필요한 7천5백만달러 상당의 자금조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올들어서만 8천개 이상의 소매점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포에버21이 대형 쇼핑몰의 최대 세입자(테넌트)로 꼽히게 된 만큼 매장 폐쇄 대신 계속 앵커 테넌트로 남도록 건물주들이 렌트비 삭감 등 ‘통큰 양보’를 보이고 있다고도 알렸다. 일부 건물주는 포에버21의 지분과 렌트비 조정분을 맞교환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의류업계는 “포에버21은 채무를 유예받고 운영은 계속할 수 있는 파산보호 챕터11을 신청하고 난 뒤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회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기업”이라며 챕터11은 결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계기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별취재팀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