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한 지역병원 격리병동에서 뎅기열을 앓고 있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EPA=헤럴드경제]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아시아 전역에 뎅기열 발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뎅기열이 전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뎅기열 사망자가 1000명을 돌파했으며, 올 연말까지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필리핀의 뎅기열 감염자는 25만명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는 모두 지난해 보다 더 높은 뎅기열 발병 사례와 사망자 기록이 나왔다.
뎅기열은 지난 50년 간 30배나 증가한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때는 9개국에서만 발견됐지만, 오늘날에는 100여개 국의 풍토병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발표했다.
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열대지방 및 아열대 지방의 덥고 급한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계절적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 덥고 습한 날씨가 모기들이 알을 낳기게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기온 상승이 더 극심한 기상 현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따뜻하고 습한 날씨는 모기나 진드기 등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해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기후 위기로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오는 2080년까지 10억명 이상이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전했다.
여기에다 불규칙한 날씨는 발병을 예측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올 초부터 홍수, 사이클론, 가뭄과 같은 재난의 결과로 전세계적으로 7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주했다.
런던 위생 및 열대의과대학의 레이첼 로위 박사는 “기후 변화는 전세계적으로 날씨 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계절성이 변하고 있고, 예측할 수 있는 극단적인 사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변화하는 패턴은 뎅기열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