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에퀴티를 어떻게 활용해야 현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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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에퀴티를 어떻게 활용해야 현명할까?

매년 집값이 꾸준히 상승한 덕에 올 상반기 기준 미 주택 소유주(전액 현금 구매 제외)가 보유한 에퀴티가 역대 최고치인 6조 3000억달러에 도달했다.

현재 미국의 집값이 매년 4.8%(4280억달러, 연중 조정치 적용)상승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주택 소유주 1인당 연간 4900달러 이상의 에퀴티를 쌓고 있는 셈이다. 올해 2분기 깡통주택의 수가 전분기 대비 약 7% 감소한 200만채(전체 모기지의 3.8%)까지 낮아진 것 역시 빠른 에퀴티 증가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지난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의 교훈 때문일까? 늘어난 에퀴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주택 소유주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에퀴티 인출액은 540억달러인데 이는 투자 기관 나잇이 주택 에퀴티 인출액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8년 이래 최저치일 뿐 아니라 활용 가능한 전체 에퀴티의 1%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에퀴티를 현금화한 비율 또한 모기지 금리의 꾸준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273억달러(2019년 1분기 기준)에 그쳐 전분기 대비 6억달러나 감소했다.

오거스타 모기지의 대출 담당자 제인 한 씨는 “지난 수년간 주택 소유주의 에퀴티가 약 2배나 늘어났지만 이를 부채 청산이나 투자 그리고 리노베이션 자금으로 활용하는 주택 소유주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지난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를 교훈 삼아 에퀴티를 여유자금이 아닌 장기 저축 혹은 은퇴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고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주 최 모씨도 지난 수년간 에퀴티가 무려 15만달러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이를 활용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최 씨는 “현재 크레딧 카드 부채 등이 남아 있지만 이를 에퀴티를 인출해 청산할 계획은 없다. 집값이 언제 떨어질지,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고용 상황과 수입이 달라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며 “당장 집을 고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고 크레딧 카드 부채도 충분히 감당할만하다. 에퀴티를 최대한 늘려 정말 급한 상황이 왔을 때 혹은 향후 은퇴 시에 활용할 생각이다”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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