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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창고 등 산업용 부동산 시장이 남가주에서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최근 상업용 부동산 전문 브로커지 CBRE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남가주 일대에서 거래된 산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 전체 평균 2.7%를 2배 이상 웃돈 규모로 CBRE가 남가주 산업용 부동산 거래 현황(거래액 기준)을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남가주 일대 산업용 부동산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날로 커지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웨어하우스 및 배송 센터 등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면서도 여러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인랜드 엠파이어에 많은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관계자의 말처럼 올해 남가주 일대에서 거래된 산업용 부동산의 약 25%는 인랜드 엠파이어 일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거래 붐에 힘입어 지난 1년간 남가주 일대 산업용 부동산의 렌트비와 거래가격은 각각 14%와 19%나 인상됐다. 특히 노스트롬이 지난 8월 리버사이드에 구입한 100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의 경우 거래가격 1억 2400만달러로 인랜드 엠파이어 상업용 부동산 한 획을 그었다.
상업용 부동산 브로커들은 “온라인 시장이 성장할 수록 그와 관련한 배송 인프라 역시 커지게 되어 있어 미리 적절한 가격에 물류와 배송에 필요한 건물을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현 거래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120억달러 돌파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용 부동산 거래 증가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 등과의 무역 분쟁으로 수입 단가가 오르면 업체들이 예상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며 “특히 산업용 부동산 거래가 집중돼 있는 인랜드 엠파이어의 경우 지역 산업 기반(생산 업체)이 취약하고 여기에 주택 부동산 시장 역시 오렌지카운티나 LA 등 기타 지역에 비해 불안해 정확한 시장 전망이 어렵다. 자칫하면 모 아니면 도 식의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